[Opinion] 최소한의 삶, 미니멀리즘 [문화전반]

Less is more
글 입력 2016.05.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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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마음속에 담고 있던 불필요한 걱정, 욕심 등을 시원하게 비워낼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적게 느낀다.' 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같이 떠오릅니다.

  현대인들은 매일매일 미래를 걱정하며, 해야 할 일이 잔뜩 쌓인 채로 살아갑니다. 유튜브에는 1분에 수백시간 분량의 영상이 올라오고, 트위터에는 1분에 43만 건의 글이 올라오며 앱스토어에서는 5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 됩니다. 이렇게나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란?

영어에서 '최소한도의, 최소의, 극미의'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의 '이즘(ism)'을 결합한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미니멀리즘은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니멀리즘 [minimalism] (두산백과)



  ‘심플하게 산다’,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에서는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임으로써 행복을 찾으라고 말하고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정돈하라고 합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또한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버리기’를 권하는 책들이 왜 이토록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일까요?

 
알맞은 정도라면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도를 넘어서면 소유가 주인이 되고
소유하는 자가 노예가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물론 미니멀리즘이 이 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현하여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Frank Stella, Robert Wilson 등의 미술가들은 평평한 화면, 가느다란 선, 단순한 형체, 단색을 주로 사용하여 재료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음악에서도 소수의 음만을 사용하여 아주 작은 움직임과 변화를 보이는 유형의 음악이 출현하였는데,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가 대표적이지요.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음악들 또한 미니멀리즘의 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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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Stella < carl andre > 1963
 

  우리는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손에 넣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그것에 익숙해져 새로운 것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새로움과 익숙함의 무한반복으로 인해 물건이 쌓이고 쌓이는 것이지요. 또한 물건으로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욕구에 얽매이다 보면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탁자와 의자, 과일과 바이올린,
사람이 행복해지는 데 그 밖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알버트 아인슈타인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에서 저자는 미니멀리즘의 선두주자로 스티브잡스를 소개합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미니멀리스트였고 미니멀리스트인 저자 본인 또한 애플 제품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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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같이 불필요한 부분을 최소한으로 줄인 애플의 제품들이 그의 마음을 이끈 것인데요, 아이폰에는 버튼이 한 개 밖에 없고 백 컴퓨터에는 불필요한 단지도, 케이블도 없으며 제품 박스에는 설명서조차 들어있지 않고 설명서가 필요 없을 만큼 구성이 간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아이패드, 아이폰 등은 미니멀리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미니멀을 추구한 것은 제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애플에서 쫓겨났던 그가 복귀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오래된 장비와 서류들을 모두 없애는 일이었고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 수도 줄이며 굳이 회의에 참석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회의실에 들어오면 거침없이 퇴장을 재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항상 청바지에 검은 색 터틀넥 티셔츠를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는 모든 것에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패턴을 간소화 하며 심플함을 중요시하는 인물 이었습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법정
 


저자는 물건을 줄인 후에는 아래의 12가지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말합니다.

1 시간이 생긴다.
2 생활이 즐거워진다.
3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
4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5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6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7 집중력이 높아진다.
8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한다.
9 건강하고 안전하다.
10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11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12 감사하는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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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저자의 방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물건들에 집착을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의 경험을 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을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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