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진홍빛 소녀

글 입력 2016.05.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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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후 가볍게 연극을 보면서 재충전을 할 생각으로 ‘진홍빛 소녀’ 문화초대를 신청하였는데, 연극 ‘진홍빛 소녀’는 결코 가벼운 연극이 아니었다.



고아원출신으로 15세 때 부유한 집안으로 입양되어

명문대학 교수까지 올라간 ‘이혁’

그에게는 남부러울 것 없는 배경과 더불어 재벌가의 장녀이자

피아니스트인 부인까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인이 연주회를 위해 해외로 떠난 사이,

17년 전, 51명의 사상자를 낸 고아원 방화사건의 범인이자

옛 연인이었던 ‘은진’이 자신의 집에 찾아든다.

무슨 일로 날 찾아왔을까, 하는 수많은 의문들이 스쳐지나가는 찰나.

은진의 캐리어 안에서 들리는 자기 아이의 울음소리.

은진은 자신이 여기 온 이유를 시간 내에 알아맞추지 못한다면

이혁의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은진의 심문 끝에 이혁의 추악한 과거가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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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을 관람하기 전, 2인극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2인극이라는 요소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연극을 관람하면서 연극 ‘진홍빛 소녀’는 2인극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게될 정도로 연극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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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의 첫부분까지만 해도 이 연극은 정신병원을 탈출한 정신이 나간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차 ‘진홍빛 소녀’는 사랑받고자 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로 부터,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남자로부터 상처를 받은 은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이혁에게 알리는것? 이혁이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가지게 하는것? 아니면 자신을 배신한 이혁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은진이 원하는 것이 단순히 자신의 죽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한명의 인간으로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자 한 것이 아닐까. 비인간적인 것이 계속되면 어느새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인간이라는 그녀의 대사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진홍빛 소녀 웹페이지 작업파일 (150dpi) copy.jpg
 

[김미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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