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찬란한 색채, 프랑스 화가 '장 마리 자끼' [시각예술]

프랑스 국민화가 장 마리 자끼의 작품세계
글 입력 2016.04.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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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과 푸른빛의 강렬한 색채를 가진 작품들은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 마리 자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화가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여러차례 전시를 가졌었고,
프랑스에서는 꽃과 나무의 작가로 불리며 프랑스 화가협회의 명예회장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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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리 자끼의 고향은 코르시카 섬의 세르비온느이다.
15~17세기 사이 자끼 가문은 화가, 조각가, 기술자 등으로 예술 분야에서 명성을 날렸다. 그들의 작품들은 바티칸에서 찾아볼 수 있고, 박물관이나 교회들에 남아있다. 
자끼의 아버지 조셉 자끼는 군인이었는데, 아버지의 직무상 자끼와 그의 가족들은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자끼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은 파리와 코르시카 사이에서 펼쳐졌다. 
어린시절, 그는 어디서나 아무 소재를 가리지 않고 그 위에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 

14세 무렵 위대한 화가들의 회화들을 모방하며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였다. 
파리의 현대미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3년, 19세에 처음으로 그랑 팔레에서 열린 전시회로 프랑스 화가 협회 심사위원에게 인정을 받아 화단에 입문했다.

1966년에는 미술디자이너로 샤넬에 입사하였다. 하지만 그는 던힐, 포숑, 폴리그람, 마드므와젤 그레 같은 유명한 몇몇 브랜드를 위한 프리랜서 미술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하여 1972년 샤넬을 퇴사하였다. 그는 프랑스 패션계의 두 여왕인 코코샤넬과 그레와 친교를 맺는 행운을 누렸다. 
그 이후 10여년간 일본의 도쿄에 있는 도레메 디자인 아카데미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의를 하면서 일본 패션계 최고 거장인 하나에 모리와도 친분을 맺게 된다.

1990년 자끼는 루이 14세 왕의 장관이었던 꼴베르에 의해 창립되어 세계에서 첫 번째 살롱인 프랑스화가협회(SAF) 회장으로 선출된다. 
공식군인화가협회 명예회장을 지냈으며, 레지옹 도뇌르 국가훈장 등을 수상했다. 2010년 G20(주요 20개국) 서울정상회의 기념전시회에 프랑스 대표작가로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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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끼는 청색, 백색, 녹색을 주조색으로 
푸른 꽃과 자작나무와 바다 풍경 등을 그리며 서정적인 화폭을 선보여왔다.

그의 예술세계는 절제의 미학으로 특징지어 진다. 
대표적인 표현양식은 산뜻하고 정형화된 구성과 최소의 색채로 구현하는 간결성이다. 사물의 본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묘사를 최대한 단순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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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부드러운 붓과 나이프의 터치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의 작품은 힘있고 정교하다. 작업 과정도 쉽지 않다. 
물감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그는 가장 어두운 색부터 시작해서 그보다 한 톤 밝은 색상으로 바꿔가며 형상을 묘사하고, 그 위에 또 한 톤 밝은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작품마다 수천번을 붓질한 후 나이프로 입체감을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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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함, 찬란한 색채, 하얀 꽃병에 수직으로 꽂힌 꽃다발 등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의 내면세계의 심오함을 돋보이게 한다.

악보에 생명을 이식해야 음악이 되듯, 화폭에 생명을 이식해야 그림이 된다. 
자끼는 52년간 하얀 화폭에 생명을 불어넣는 성스런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는 사람이나 차 같은 인공물이 없는 자연을 보면서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그런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수많은 국제 전시에 참여해온 그는 특히 아시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는 화폭에서도 드러난다. 
중국, 일본, 한국에서의 수많은 전시를 열었던 그는 동양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작품 하단에 있는 그의 사인은 동양의 붉은색 도장을 찍는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사각형 안에 이름을 써 놓은 것처럼 가늘고 길게 이름을 적어 날인을 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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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문화의 영향으로 푸른색을 많이 사용하던 작가가 붉은색 또한 자주 사용하게 되었으며, 잉어와 같은 동양적인 소재의 그림도 많이 그리게 된다. 
특히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와 연관된 아름다운 작업 시리즈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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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시카의 바다와 하늘, 
꽃과 나무, 백송들이 찬란한 색채를 내뿜고 있는 그의 그림은 
인간이 편히 호흡할 수 있는 서정적 세계로 우리를 인도해주는 것 같다. 


[반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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