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피아니스트 김태형

봄날의 들뜬 꽃처럼 황홀한 연주회 였습니다.
글 입력 2016.04.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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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자마자 로켓배송과 같은 속도로 연주회에 도착했습니다.
숨 고를 틈도 없이 들어가자마자 시작된 공연은...
봄날의 들뜬 꽃처럼 황홀한 연주회 였습니다.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연주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거의 대신할 정도로 들렸습니다.


사본 -20160414_195357.jpg


인간미 하나 없을것 같던 바흐의 음악이
너무 서정적으로 들렸고,
슈만의 기교스러울것 같은 소나타는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초인적 팔놀림의 화려함을 기대한 리스트 곡은 
고상했습니다.
 

바흐의 곡으로 시작한 연주는 아래와 같습니다.
페루치오 부조니 10개의 오르간 코랄 전주곡 중,
KiV B27(J.S Bach, 피아노를 위한 편곡)
Ferrucio Busoni Ten Chorale Preludes for Organ, KiV B27
(transcription for piano after J.S. Bach)(excerpts)
전주곡은 본래 모음곡 등에 도입 역할을 하는 소품이지만,
오늘날에는 독립된 소곡처럼 연주되기도 합니다.


눈뜨라고부르는소리있어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BWV645
소리쳐부르나이다 Ich ruf' zu dir, BWV639
자오라, 이교도의구세주여 Nun komm' der Heiden Heiland, BWV659

김태형의 연주는 뭔가 곡이 끊길 것 같은 정확성이 느껴지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프레이징이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프로그램으로
김태형 연주는 유툽검색에 없는 것 같고
현장에서 들었던 음색과 가장 비슷한
Edwin Fischer의 곡으로 여운을 더 느껴봤습니다.


Edwin Fischer plays Bach-Busoni, BWV639


다음은 로베르트 슈만 피아노 소나타 제2번 g단조, Op.22입니다.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는 세 개가 남아 있고,
그중 2번은 단조 진행이 쉬운듯 하지만
절대 만만히 봐서는 안되는 무시무시한 곡입니다.
아주 옛날 예중입시 자유곡으로 쳐서 거하게 말아먹은 이 소나타는
듣기도 싫고 어디서 들리는것도 싫을 정도의 곡이었는데,
오늘은, 아니 앞으로는 다시 잘 들어야하는 보석같은 곡이 될 꺼 같습니다.


김태형의 슈만 소나타는
빠르고 느림, 셈과 여림이 분명 했고,
군더더기 없는 페달링은 신의 한 수 같았고,
이 말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린 소리지만 음 하나하나의 아티큘레이션이 살아있는 연주였습니다.
저같은 비 전공자들에게 여림은 그저 작은소리 였었는데,
작은소리에서도 오만가지 심상이 생각날 정도로
또 하나 배움을 얻은듯 했습니다.



다음은 리스트의 곡입니다.
오르간을 위한 프렐류드와 푸가 a단조, S.462/1
(J.S. Bach, 피아노를 위한 편곡, BWV543)
Prelude and Fugue for Piano in a minor for Organ, S.462/1
(transcription for piano after J.S. Bach, BWV543)
푸가는 독립된 각각의 성부가 반복되며 나타나는 악곡의 형식입니다.

리스트 순례의 해는
문학적인 조예가 깊었던 리스트의 시적 감흥이 고스란히 실려 있는 곡입니다.
순례의 해 제2년: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04번, S.161/5
Annees de pelerinage II: Sonetto 104 del Petrarca, S.161/5
순례의 해 제2년: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 판타지 S.161/7
Annees de pelerinage II: Apres une Lecture du Dante:
Fantasia Quasi Sonata, S.161/7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은 가요같기도 하고 목가적이기도 했습니다.
완급조절 뛰어난 이 곡들은
좀더 빨랐으면, 더 느렸으면했던 부분이 제 생각과 달랐는데,
유툽서 같은 곡을 다른연주자로 들었더니
제 생각이 확실히 틀림을 알게 됐습니다.

김태형이 연주한 리스트의 다른곡을 유툽으로 찾아봤습니다.



Tae-Hyung Kim plays Liszt : "Harmonies du soir", S139/11


퐁세의 인터메조를 너무 듣고 싶었는데,
대신 앵콜로 슈만의 어린이 정경중 12번과
슈만의 숲의 정경중 외로운 꽃(고독한 꽃)을 들려주셨습니다.


3.00 min - Einsame Blumen


예전 인터뷰 글중에 한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대중적인 클래식을 하는것도 클래식 연주자로서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많은 클래식을 대중화 시키는것도 전문연주가인
자기의 역할 이라고도 했던 김태형은
멋진 연주자, 영민함도 갖춘 연주자 인듯 합니다.
 

하얀 거짓말도 보태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리뷰로 썼습니다.
앞으로 오래, 자주 많이 연주해 주셨으면 합니다.
벚꽃구경 못해도 하나도 서럽지 않을 정도로
피아노 연주로 제대로 나들이 한 공연 이었습니다.
많은 관객과 함께 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더불어 여름 연주 일정도 꽤 있는데,
시험일정과 수시일정과 겹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트위터를 검색해
하우스 콘서트 팟케스트를 찾아봤습니다.
오프닝 들으며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조만간 한번 더 들어보고 현장에서 듣지 못한 퐁세의 인터메조를
대신해야 겠습니다.



주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문의: 02)6303-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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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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