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컬러의 재발견 - 나의 색(色), 당신의 색(色) [시각예술]

지금이야말로 ‘컬러의 전성시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글 입력 2016.04.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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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세계젹인 색채 연구소이자 색상회사인 팬톤(PANTONE LLC.)은 매년 올해의 색으로 한 가지 색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이번 해에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처음으로 '로즈쿼츠(Rose Quartz)'와 '세레니티(Serenity)'라는 이름의 두 가지 컬러를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한 것이다.
 팬톤은 두 가지 색의 그라데이션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늘날 지친 현대인은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심리적 안정과 웰빙을 선호하고 내적으로의 안정감이 더욱더 중요하게 되었으며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는 심리적으로 우리의 갈망을 충족시키는 안락한 컬러이다. 두 색상의 결합은 고유의 균형을 훌륭하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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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색으로 두 가지의 색상을 선택한 새로운 시도와 로즈쿼츠와 세레니티의 조합은 이들이 덧붙인 설명을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SNS를 통해 점차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패션, 코스메틱 등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는 두 컬러를 이용한 마케팅전략을 펼치기 바빴다.
 따라서 SNS를 활발히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자주하는 이들이라면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컬러가 어떤 색을 말하는 것이며, 2016년의 트렌드 컬러로 선정되었다는 사실 정도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홍수정(紅水晶)을 의미하는 로즈쿼츠, 하늘의 맑음이나 청명함 또는 마음의 평온을 의미하는 세레니티의 두 색상은 단어의 의미만큼이나 색 또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마음을 차분하고 침착하게 만들어주는 듯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팬톤이 왜 굳이 두 가지 색을 같이 발표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는 한 색상만 존재할 때보다 서로 같이 나열되어 그라데이션을 이룰 때에 더 큰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이 두 컬러가 발표 되자마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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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이야말로 우리의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물질은 고유의 색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색으로 그것을 구분 짓고 발견해 내기도 한다. 이렇듯 언제나 우리의 모든 일상 속에서 존재해왔던 ‘색’에 대해 사람들은 최근 들어 부쩍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관심의 시작에는 ‘컬러테라피’와 ‘퍼스널컬러’가 있다. 
컬러테라피(Color Therapy)란 색채의 전달을 통해 심리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정서적, 정취적은 안정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컬러테라피에는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한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최근 가장 성행했던 것은 바로 ‘컬러링북’이다. 일명 어른들을 위한 색칠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바쁜 일상과 크고 작은 많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컬러링북을 채워나가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힐링’작용을 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다양한 일러스트 작가들이 참여하기도 했으며 대형 서점에서는 컬러링북만을 위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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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컬러(Personal Color)’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퍼스널컬러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의 색과 조화를 이루어 얼굴에 생기가 돌고 활기차 보이도록 하는 개개인의 컬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자신의 얼굴과 이목구비에 가장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지 또 가장 안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퍼스널 컬러는 신체색과 조화를 이룰 때 생기 있고 환해보이는 인상을 주지만, 맞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결이 거칠어 보이거나 창백해 보이는 등 얼굴의 결점만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퍼스널 컬러를 아는 것은 개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나 여성들은 퍼스널 컬러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컬러를 활용한 메이크업과 패션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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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퍼스널컬러를 진단해주는 서비스를 받기위해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할 정도로 퍼스널컬러는 요즘 여성들 사이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할 수 있으며, 그 효과 또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에 상세히 올라와있는 간단한 퍼스널컬러 자가진단만 해 보더라도 색이라는 것이 사람의 신체와 얼굴에 입혀지면서 얼마나 다양하고 다채로운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서촌 대림미술관의 ‘Color Your Life- 색, 다른 공간 이야기’ 전시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색을 주제로 동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세계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며 색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창의적인 디자인과 접목되어 일상을 특별하게 변화시키는 오브제로 탄생되는 과정을 선보인다.
대림미술관은 전시소개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색’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색다른 삶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일깨우고자 한다고 말하며, 나아가 일상의 숨은 미적 감성을 깨우고 다중적인 시각으로 색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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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장 우리의 주변만 둘러보아도 차마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들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고, 현재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작은 노트북 화면 속에만 해도 벌써 수십 개의 컬러가 띄워져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컬러가 쓰인 데에는 나름대로의 계산적인 이유와 시각적인 효과가 숨겨져 있다. 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예술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색’을 재조명한다는 것이 새삼스럽기도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컬러의 전성시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홍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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