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멋부리지 않았지만 멋있는 < 나는 중식이다 >

평범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절대 가볍거나 쓸데없지 않은 이야기
글 입력 2016.04.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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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단편 영화 한편 소개해본다.


2014년 5월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자전적 단편 다큐멘터리 <나는 중식이다>

40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감독은 작년 <슈퍼스타k 7>으로 이름을 알린 중식이 밴드의 보컬 정중식.
이번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의 광고영상과,
테마송 협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감독이 꿈이었지만,

아무도 비싼 카메라로 자신을 찍어주지 않아 
직접 소니 액션캠을 사서 첫 영화를 찍게 된다.

"나는 중식이다" 첫 마디와 함께, 그의 나래이션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일기 쓰듯 툭툭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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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열심히 살아간다. 
열심히 살지 않는 이의 말은 신뢰하기 어렵고, 
한국이란 나라는 성의 없는 사람의 말은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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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사에 다니고 싶었지만, 
면접은 면접관과 술 한 잔 마시며 진득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기에 
좋은 이력서가 필요하다. 
좋은 이력서를 위해서는 좋은 학교를 나와야한다.
좋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왜 나는 이런 잔인한 시대에 태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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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길을 선택한 당신은 시간이 없다. 
빨리 성공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30대에겐 불안함과 동시에 예지력이 생긴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진정한 불안감이 식도를 통해 역류하듯 다가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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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음악을 통해, 그래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불안하고 위태롭지만, 표현하고 싶고, 소리치고 싶다.


서른 즈음에 맞는 제2의 사춘기, 
인정하게 되는 시기이다. 

나에게만 남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자신이 자신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한,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해결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노가다 꾼이자 작곡가로서의 일상, 
훌라후프에 카메라를 달고, 세탁기에 카메라를 넣고 찍은 실험적인 영상들, 
손 그림 애니메이션과 유쾌하고 센스 넘치는 자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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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소박하고 개인적인 영화이지만, 굉장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특히나 그의 자작곡 <아기를 낳고 싶다니>의 가사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모두 담고 있으며,  
2030 세대의 불안함에 대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먹고 살기 바빠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까지 포기해야 하는 ‘5포 세대’가 떠오른다.
   
감독은 연출의도를 이렇게 밝힌다.



"사는게 괴롭고 허탈하여 
나는 왜 사는가?? 고민하다 글을 썼고,
그 글을 하나하나씩 찍었다.

이러다 자살하는 거 아닌가?? 하다 나를 좀 찾아가는 
그런 계기를 만들고자 만들게 되었는데..

이걸 보신 분들도 나처럼 뭔가 
아… 그래서 내가 이따구로 살고있구나.. 하며 
느끼고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보자.

불안하지만 그래도 살아있음을 느끼는 중식이, 

그리고 나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채널 원본 영상 <나는 중식이다>


 
[반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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