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장수로맨스 오만과 편견 [문학]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치즈인더트랩까지
글 입력 2016.04.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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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년 동안 사랑받아온 로맨스, 오만과 편견.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심지어 인기 랩퍼 지코의 노래 제목으로도 쓰였으니까. 수많은 드라마, 영화, 책으로 나오고 다양하게 각색된 작품만 해도 수없이 많다. 지난 200년 동안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이 로맨스 소설에 대한 인기만은 꾸준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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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오만과 편견’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괜찮은 사람이지만 오만한 다아시, 똑똑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바라본 엘리자베스, 이 두 매력적인 캐릭터가 서로에게 끌리는 로맨스 이야기는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 스토리는 현대에서도 많이 각색되었는데, 그 대표작으로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과 영국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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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2001년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 주인공인 브리짓은 30대에 통통하고 별 볼일 없는 여성이다. 그녀가 완벽한 법률변호사 마크 다아시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영화 주인공 마크 다아시는 고전 ‘오만과 편견’의 남자주인공 다아시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감독이 원작‘오만과 편견’의 엄청난 팬이라고 한다. 그러니 영화는 고전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처음 브리짓은 다아시를 무도회에서 만나는데, 원작 ‘오만과 편견’과 똑같은 방식으로 오만한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된다. 게다가 사랑의 방해꾼인 휴 그랜트(다니엘 역)가 나타나 그 오해가 더 깊어지지만 결국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로맨스 영화의 특성상 결국 사랑이 이뤄지지만, 그 과정을 고전의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신선하게 풀어내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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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작품은 최근 드라마로도 만들어 진 ‘치즈인더트랩’이다. 이 만화는 작가가 인터뷰에서 고전 ‘오만과 편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가 있다. 작품의 줄거리는 예민한 여대생 홍설이 조금은 수상한 엄친아 유정을 만나고 오해와 편견이 생기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사랑이 싹튼다. 오만한 유정과 예민한 홍설을 보노라면, 자연스럽게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와 엘리자베스가 떠오른다. 그 둘의 배경은 대학생활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두 사람의 오만과 편견으로 생긴 오해를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많은 독자들이 이런 스토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책 제목처럼 ‘오만’과 ‘편견’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만과 편견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나타나고 갈등의 일반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의 단적인 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하곤 한다.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사람들은 오만해지기도 하고 편견을 가지기도 한다. 특히 공동체 생활에서 그 사람의 다양한 면모는 무시하고 그것 하나만으로 ‘저 사람은 저럴 것이다’라고 틀을 지워버린다. 그래서 첫인상이 중요한 것이고 보통 자신의 첫인상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고전 ‘오만과 편견’은 오만이나 편견으로 인한 오해를 로맨스라는 장르로 엮어 풀어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오만과 편견’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각색되고 변화하겠지만 그 기본적인 내용 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안은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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