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4월 3일 되면 생각나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4.0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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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이 되면 생각나는영화가 있다. 2013년도에 개봉한 독립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다. 이영화는 다른 영화와 남다른 점들이 있다. 우선 한국 영화 인데 한국어 자막이 나오는 흑백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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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도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고 배우들이 대부분 제주도 사투리를 써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영화의 제목 “지슬”도제주도 방언으로 “감자”를 의미한다. 더불어 이 영화는 국내와 더불어 세계 유명 영화제들에서 상영되었다. 대표적인예로 이 영화는 제 29회 선댄스 영화제 외국영화부분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마지막으로다소 알려지지 않은 역사인 제주 4.3 사건을 그린 영화이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하여 1948년 4월 3일에발생한 사건, 그리고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희생당한 사건으로 명시되어 있다. 1948년 11월 미군과신생 한국정부군은 제주도에 대해 계엄령 선포를 내리면서 섬 해안선 5KM 밖인 중산간 지역의 모든 사람을적으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시 제주 북서부 중간 산에 위치한 “큰 넓궤”라는 동굴에 인근 마을 주민들 120여 명이 50~60일 동안 숨어 지냈다. 그러나 발각되어 마을 청년들의 도움으로 탈출을 하지만 한라산 근처에서 대부분 붙잡히고 만다. 4.3 학살된 제주도민은 3만 여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 배경과 전개과정이 복잡한 사건이고 이해하기 복잡한 역사이다. 하지만많이 알려지지 않은 제주도의 슬픈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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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극적인 주제를 안고 가는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무거운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초점은 그저 살아가려는 순박한 주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았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 채 피난을 간 주민들은 감자를 나눠 먹으면서 오히려 집에 두고 온 돼지를걱정하면서 결혼, 어머니, 짝사랑하는 여인 등 소소한 이야기들을나눈다. 그들은 달리고 숨으면서 그저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더불어 제주도민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군인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권력에 의하여 죄책감을광기로 승화하면서 진실을 외면하는 자들과 이 모든 과정을 혼란스러워 하면서 권력에 저항하려는 자들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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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비참한 환경과 역설적으로 제주도의 풍경과 순박한 주민들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포착하고 그려낸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 웃다가 울어서 슬픔이 배가 된다. 과장되지 않게 담담하게 이 영화는 비극적인 사건을 풀어내기 때문이다.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순간을 떠오르게 하면서 숙연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관람객들을 마주하게 한다.그래서 4월 3일이 되면 이 영화가 떠오른다. 
[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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