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의 예술화, ‘리빙(Living)’의 예술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4.0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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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 삼성동의 코엑스 건물 본관 티켓 부스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열 맞춰 줄을 서고 있었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하는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Living Design Fair)’를 보기 위해 주말부터 부지런히 집을 나선 관람객들이다.  매년 3월 개최되는 리빙디자인페어는 기업과 바이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점차 많은 관심을 받으며 해마다 규모와 범위를 확대시켜왔는데, 올해 관람객 수는 약 27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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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엑스 리빙디자인페어)


 언제부터 사람들이 ‘리빙(Living)’ 박람회를 보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면서까지 줄을 설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일까?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비교적 여유로운 삶을 누리게 되면서 패션과 음식에 관심을 갖는 것만큼 자신의 공간을 예쁘고 개성 있게 꾸미고 싶어 하는 욕구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얼마 전부터 붐을 일으키고 있는 ‘셀프 인테리어’의 여파도 한 몫을 한 듯하다. 2016년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이제 리빙, 말 그대로 '사는 것'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치고 고단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바로 '나의 집'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개성이 중시되는 시대지만, 나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나만의 집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에는 비용이 부담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데,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셀프 인테리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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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 인테리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스스로 가구를 만들거나 조립할 수 있다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오롯이 ‘나만의 것’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 TV프로그램에서조차도 한창 미디어를 휩쓸었던 ‘먹방’, ‘쿡방’의 계보를 이어 셀프 인테리어와 리빙 스타일을 소개하는 일명 ‘집방’이 하나의 콘텐츠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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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빙 디자인과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구와 더불어 조명, 벽지, 침구 등 각종 인테리어 소품 등을 일컫는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집에서 즐기는 오락 또는 문화생활을 뜻하는 ‘홈엔터테인먼트(home entertainment)’, 취향에 따라 나만의 집을 꾸려 나가는 ‘홈스타일링(home styling)’ 등 집 꾸미기와 관련한 용어들 또한 빈번하게 사용되며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리빙 디자인을 통해 꾸미는 좀 더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엄청난지는 당장 인스타그램에 ‘#홈스타그램’을 검색해보기만해도 알 수 있다. 자신의 집 또는 관심사를 공개하는 수천개의 게시물과 이미 엄청난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 리빙 편집샵, 감각 있는 주부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야말로 지금은 라이프스타일의 전성시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옷, 가방, 그릇, 가구, 침구 등 일상 생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들을 인테리어에 맞춰 진열해 놓고 휴게시설까지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까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저 필요해서 쓰고, 구입하는 것만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과 예술적 가치가 만나면서 이제 현대인의 주거 공간은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창조적인 영감과 감성을 자극하는 역할까지 갖게 되었다.


[홍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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