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으로 가는 길, 영화 ‘세얼간이’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4.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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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가는 길, 영화 ‘세얼간이’


세얼간이.jpg▲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73372

 
취업 준비를 위한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우선 좋은 학벌, 그 후에는 좋은 학점, 자격증, 공모전, 대외활동, 인턴 경력 등 이른바 스펙들이 줄줄이 나열되어야 한다. 요새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를 목적으로 휴학을 하기도 한다. 영화 ‘세얼간이’의 시작 부분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대학교 총장인 비루 교수가 말하길, “기억해라. 인생은 레이스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짓밟힐 것이다.” 이는 슬프게도 많은 청년들의 현 상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그리고 영화 속 인도의 유명 공대도 끝없는 레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란초라는 인물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화 ‘세얼간이’에서는 세 주인공이 나온다. 란초, 라주와 파르한이다. 란초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 그에 반해 라주는 신이나 부적과 같은 것을 맹신하며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리고 파르한은 사진작가를 꿈꾸지만 부모님의 뜻대로 공학자의 길을 가는 인물이다. 란초는 라주와 파르한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란초는 늘 “알 이즈 웰(All is well)”이라는 말을 입에 담고 산다. 그는 두렵거나 문제가 생길 때 항상 모든 것은 괜찮아질 것이라는 뜻인 “알 이즈 웰”을 외친다.   


알이즈웰.jpg▲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73372

 

- 큰 문제가 생기면 가슴에 대고 얘기하는 거야. ‘알 이즈 웰(All is well).’ 

-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해줬어?

- 아니, 근데 문제를 해결해나갈 용기를 얻었지.     

- 란초



그런 그는 공대 총장인 비루 교수와 많은 대립을 겪는다. 규칙과 경쟁이 교육 신념인 비루 교수는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달리고 경쟁하라며 채찍질한다. 비루 교수뿐 아니라 다른 교수들도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보다는 책에 있는 정의를 외우며 시험을 위한 수업만을 고집한다. 결국 한 학생이었던 조이의 죽음으로 인해 란초는 지나친 경쟁을 비판하고 비루 교수에게 소신 있는 발언을 한다. 란초의 발언으로 인해 비루 교수는 화가 나게 되고 그를 강의실 앞에 데려와 수업을 해보라고 한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란초는 결국 그만의 수업을 시작하고 그는 칠판에 두 단어를 쓰고 두 단어의 정의를 30초 안에 찾으라고 시킨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뜻을 찾지 못하고 두 단어는 란초가 만들어낸 단어였다. 란초는 그만의 강의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란초 강의.jpg▲ http://123454321.tistory.com/337
 


- 여긴 대학이지 스트레스 공장이 아니에요.
서커스 사자도 채찍의 두려움으로 의자에 앉는걸 배우지만
그 사자는 잘 훈련됐다고 하지, 잘 교육 됐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란초



물론 란초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버린 라주와 파르한도 란초와의 대립을 겪기도 한다. 란초는 그들에게 다른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해준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란초는 공대 1등인 반면에 그들은 꼴찌를 두고 경쟁하였고 라주는 경제적인 어려움 앞에, 파르한은 자신만을 믿고 기대하는 부모님 앞에 그들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비루 교수의 협박으로 인해 그들은 취업을 앞에 두고 시련에 빠지기도 한다. 라주는 비루 교수의 협박으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그들의 우정은 빛났고 결국 그들은 란초의 조언대로 두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꿈 라주.jpg▲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73372

 

- 공돌이짓 때려 치고 사진이랑 결혼해.
니 재능을 따라가란 말이야.
바보야 너는 사진을 사랑하는데 기계랑 결혼하려고 하잖아 

–란초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는 마침내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파르한과 그의 아버지의 대화가 아닐까 싶다. 파르한은 란초의 조언에도 끊임없이 망설이고 결국 란초가 그의 편지를 유명 사진작가에게 보내버린 덕분에 파르한 그가 원하던 기회를 잡게 된다. 그리고 그는 용기를 가지고 솔직하게 그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빠 파르한.jpg▲ http://www.zamong.co.kr/archives/3604
 


- 전 공학이 싫어요. 공학자가 되어도 형편 없을 거에요.
란초 생각은 간단해요.
원하는 일을 해라. 그러면 일이 즐거워 질것이라고요.

- 정글에 쳐박혀 무슨 돈을 벌어! 

- 보수는 적어도 많은 걸 배울 거에요.

- 좋은 차에 큰 집 사는 친구들을 보면 너 자신을 저주할 걸? 

- 아버지가 싫어하는 란초가 이 사진을 제 지갑에 넣어 줬어요.
자살 충동이 들면 이 사진을 보랬어요.
네 시신을 보시는 부모님 표정을 상상해 보라고 했어요.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설득하고 싶은 거지 자살한다고 협박하는 게 아니에요.
사진작가 되면 돈은 덜 벌겠죠. 집도 더 작고, 차도 더 작겠죠. 
하지만 저는 행복할 거에요. 
정말 행복할거에요.

-파르한



영화 ‘세얼간이’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영화 속 라주처럼, 또 파르한처럼 란초의 조언대로 현실을 벗어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란 쉽지 않다. 또한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끝없이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부모님, 사회, 관습 등 모든 것을 떠나서 진정한 나만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알 이즈 웰!


너의 재능.png▲ http://m.blog.naver.com/dlwnfl91/20148154963
 

[유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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