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마음을놓다] 날카로운 달빛_달과 6펜스

'이상'과 '현실', 광적인 열정
글 입력 2016.03.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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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Moon and Six pence
1919년 발표된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의 장편소설





달빛에 비친 유리창도
이렇게 반짝이지는 않지 너의 눈물 맺힌 눈
검은 하늘에 아플 만큼
간절한 빛을 내던 별빛도 함께 맞던 아침도

너를 안고 있어도 넌 여기 없고
그을음과 타고난 재만 있잖아
아무래도 좋을 결말 따위

내게 상처 주게 허락 할 테니
다시 걸어보게 해줘 사랑에
난 이미 손 쓸 수 없게 돼버렸지만
멋대로 그대를 원하고 있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냐
난 이미 사랑에 빠져 버렸지만

아무리 가시 돋친 말도
그렇게 날카롭지는 않지 너의 침묵 텅 빈 눈
메마른 나무 가지 같은
너를 끌어안고 서서 쏟아내고 있는 눈물도

뿌리치듯 날 밀어내 네게 다가갈 수 없는데
나는 출렁이며 차올라 네게 넘쳐버리게
아아 무책임한 그대는 매일 얼굴을 바꾸네
내게서 도망치지 말아줘

나의 세계는 너로 세워지고 무너진다
모른 척 하고 있잖아
아무래도 좋을 결말 따위

내게 상처 주게 허락 할 테니
다시 걸어보게 해줘 사랑에
난 이미 손 쓸 수 없게 돼버렸지만
멋대로 그대를 원하고 있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냐
난 이미 사랑에 빠져 버렸지만

나는 자꾸만 더 야위고 깊어만 지네
날카로운 달빛에

달빛에 비친 유리창도


Light & Shade Chapter 2 / 심규선(Lucia)-달과 6펜스





illust by....elaine




"나는 과거를 생각하지 않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다만 영원한 현재뿐이오."






[지예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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