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슈베르트와 닮은 듯 다른 듯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 슈퍼 슈베르트 >

글 입력 2016.03.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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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박종훈의 슈퍼슈베르트 포스터.jpg
 

  사람들은 저마다 닮고 싶은 사람이 있곤 합니다. 저에게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일명 '약용이 형님'이자 멘토입니다. 마찬가지로, 여기 먼 시간을 건너뛰어 멋진 음악가 슈베르트를 닮고 싶어하는 한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피아니스트 박종훈입니다.


  그렇다면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슈베르트는 어떤 면이 비슷하고 다른지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공통적으로 둘다 모두 자신만의 곡을 쓰는 작곡가입니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21곡의 멋진 피아노 소나타를 남긴 훌륭한 작곡가입니다. 그러나 그는 전문적인 연주자는 아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한번도 제대로 피아노를 배워본 적도 없고 자신만의 피아노를 갖지 못한 작곡가였습니다. 다만 그는 모든 사람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만큼 누구보다도 피아노를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 또한 모차르트 등 여러 음악가는 물론 괴테, 빌헬름 뮐러 등의 시 등 많은 곳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편 박종훈은 연주자이면서 작곡가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슈베르트의 시대와 달리 피아니스트가 연주에 주로 집중하지 작곡가로 함께 활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남다른 부분입니다. 그는 슈베르트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가로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박종훈-드라마.jpg

 
  또 개인적으로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면에서 박종훈과 슈베르트는 제게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슈베르트는 대표적인 은둔자적 음악가로 손꼽히곤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가난했고 연인과는 이별했고 게다가 병으로 인한 고통을 달고 살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슈베르트 자체의 성격이 은둔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고 여러 정황상 건강도 챙기기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박종훈은 TV 등 여러 미디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이 대조적입니다. 사실 저는 박종훈 피아니스트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포스터를 보자마자 '어! 거기서 봤던 그 사람'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드라마 <밀회>와 <너를 사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는 멜로 연기까지 펼쳤으니(!) 연주자와 작곡가 이외에도 연기자로서의 다양한 재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자신의 곡을 슈베르트의 곡처럼 치고, 슈베르트의 곡을 자신의 곡처럼 치는 '균형'을 찾고 싶다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슈퍼 슈베르트'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곡이 시작과 끝을 차지하고 그 사이에는 박종훈이 슈베르트에게 영감을 받은 그의 곡들이 편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슈베르티아나 4번은 슈베르트의 '겨울노래'를 재해석했고 6번은 '송어'를 기반으로 한 변주곡입니다. 슈베르티아나 5번이나 2부의 슈베르트 헌정 피아노 소나타 역시 슈베르트의 음악적인 아이디어를 박종훈스럽게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관건은 그의 바람처럼 슈베르트의 곡과 박종훈의 곡이 서로 닮은 듯 다른 듯 비슷함과 개성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는 느낌을 주는지 여부일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슈퍼 슈베르트'는 4월 8일 금요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R석 77,000원 / S석 55,000원 / A석 33,000원 / B석 15,000원
 




[프로그램]


F. Schubert / Piano Sonata in a minor, D. 784, Op.143
F.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가단조, D.784, Op.143
I. Allegro giusto
II. Andante
III. Allegro vivace
 
Chong Park / Schubertiana No. 4
박종훈 / 슈베르티아나 제4번

Chong Park / Schubertiana No. 5
박종훈 / 슈베르티아나 제5번
 
Chong Park / Schubertiana No. 6
박종훈 / 슈베르티아나 제6번

Intermission

F. Schubert / Moment Musicaux in f minor D.780-3
F. 슈베르트 / 악흥의 순간 바단조, D.780-3

Chong Park / Sonata No. 1, “Homage to Franz Schubert”
박종훈 / 소나타 제1번, “프란츠 슈베르트를 위한 오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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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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