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 날의 기억, 연극 < 내 아이에게 >

글 입력 2016.03.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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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 포스터(레이아웃)고화질-01.jpg
 

***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 문화초대로 이번에는 연극을 보게 됐다.
<내 아이에게>. 4월 7일 목요일 8시 공연 티켓이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라고 한다. 
4월 16일이 다가오고 있는 차에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벌써 4월이 다가오고 있다니. 
유가족들의 심정을 가늠할 수 조차 없다. 생존자들에게도 여전히 숨 막히는 봄이겠지. 



사실 문화초대 공지를 받았을 때, 고민은 잠깐 있었다.
내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연극인 것일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일까, 리뷰를 쓸 때 너무 힘들지 않을까.
뭐, 그런 어떤 부담감과 복잡한 감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은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몸이 광주에 있어서 연극을 보려면 서울까지 가야하긴 하지만 그 거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여전히 내게 존재하는 그 날에 대한 이상한 죄책감, 
무거운 마음, 이제는 내게도 많이 퇴색된 그 날의 기억, 괴로운 괴리감.
그 심리적 거리를 내가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 그것이 가장 걱정이 되었다.



얼마 전, 내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성격이 담대하지 못하고 여린 편이라 
잔인하거나 지나치게 슬프고 비참한 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이다. (책은 괜찮다.)
전쟁영화라던가, 잔혹한 범죄 스릴러를 본다는 것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내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영화 '귀향'이 개봉했던 때 나는 그 영화를 혼자 가서 봤다. 
물론 많이 울었고 중간 중간 눈을 질끈 감기도 했고 끔찍한 장면에서는 손까지 떨었다.
감상 후에는 딱히 어떠한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영화의 작품성은 둘째 치더라도 
할머니들의 고통에 대해 감히 내가 무어라 말할 수 있겠는가. 
그저 나는 편하게 가서 편하게 겪고 온 사람일 뿐이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신은 들었다. 
내가 어떤 사회적 약자의, 어떤 피해자의, 어떤 병을 앓고 있는 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저 주워 들은 몇 가지 사실로 그들의 사건을 판단한다면, 
그들의 편에 서고 동정하고 연민하는 마음을 갖는다해도
사실 그것은 무지의 상태라고. 공허한 감상주의고, 
결국 오만한 위치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일 뿐이라고.
불편한 마음을 극복해야 깊어질 수 있고 남의 고통까지 담을 수 있다. 
그때야 비로소 타인의 아픔을 언급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이 작품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가족이 겪어낸 고통스런 하루하루 일상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온전히 보여줄 것이다.
'내 아이에게' 보내는 한 어머니의 마음 속 이야기로 말이다.


잊지 않고 그들과 함께 다 같이 기억해주는 것, 
그 숭고한 순간이 이뤄지는 현장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지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공연 정보>

제목 내 아이에게 작/연출 하일호 
공연시기 2016 4월 6일 - 4월 17일
공연장소 예그린 씨어터
공연시간 평일 20시, 토/일 16시(쉬는 날 없음) 
출연 김보경, 손인수, 김선미, 주선옥, 서청란, 김영표, 조재준, 김범린, 김진희
스텝 협력연출 김형용, 그래픽 디자인 박재현, 드라마터지 김나연, 오퍼 허기범 
기획 종이로 만든 배 전화번호 010 2415 4279 이메일 hiilhoya@hanmail.net 
제작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주최 서울연극협회, 서울시 /주관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후원 서울문화재단, 종로구, 한국연극협회, 한국소극장협회, 서울연극센터,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 일본연출가협회 





<가격 정보>

기본가 비지정석 30,000원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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