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예술이란 무엇일까, 특히 연극은? [문화 전반]

#살아있는 #생동감 #LIVE
글 입력 2016.03.2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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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관심분야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경기장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지나다가 마주치는 음식사진에 금방 홀리게 되고, 연극을 좋아하는 나는 공연 포스터와 극장의 외관, 공연이 올려지는 무대를 볼 때면 늘 변함없이 설레고 긴장되고 행복하다. 하지만, 모두가 각자의 관심분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두근거림을 느끼는 대상이 나에게는 밋밋할 수 있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내가 찬양하는 연극의 모습도 누군가에겐 분명 어렵고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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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것이 굉장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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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극을 좋아하고, 그에 비해 다른 관심없는 사람은 연극의 '연'자도 모른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고, 그저 자기 관심분야에만 눈을 두고 바라보는 모든 사람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다른 다양한 분야들에 눈을 넓히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혹시라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난 그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연극에 대해 알려주고 싶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부터 연극의 매력을 소개 해 보고자 한다.)


연극은 무엇일까. 영화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고, 뮤지컬과도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는 장르. 이 장르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첫번째. #살아있는 #생동감 #LIVE
현실적인 인간이 살아있는 가상적인 인물로 무대위에서 연기를 한다. 코 앞의 거리에서 움직이고 말을 하고 내 눈빛을 바라본다. 이 얼마나 짜릿한 순간인가? 편집된 영상 속에서 교차되는 화면을 통해 나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닌,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한치의 거짓없이 오롯이 나에게 보여진다. 현재 이시간, 바로 내 눈앞에서 말이다 ! 무대를 바라볼 때면 가끔씩 생각을 깨워야한다. 아, 내가 지금 저 사람의 숨 쉬는 모습과 움직이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보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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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목화 - 로미오와 줄리엣> 


두번째. #연극적요소
연극이 좋은 두번째 이유는, 연극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향기가 있다는 것이다. 영화속에서는 편집을 이용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연스럽게 넘나들지만 연극은 과연 어떨까? 방법은 여러가지이겠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해설자의 역할이 존재한다는 것이겠다. 물론 모든 연극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배우 중 한 사람이 해설자 역할이 되어 상황을 설명하고 관객에게 어느 시대, 어느 공간으로 이동해야할지를 말해준다. 또, 다른 방법은 그냥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마주친 과거의 사람 혹은 사물을 통해 배우는 그들만의 감정과 눈빛연기를 이용하여 순간 과거의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과거에서 다시 현재시점으로 돌아올 때 그들의 감정과 눈빛연기의 흐트러짐이 없어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여 관객인 나를 순간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현재로 옮겨줄 때면 마냥 짜릿하다. 가끔은 혼란스럽고 어지럽게 만드는 이런 특유의 기법들이 보는 이들을 더욱 두근거리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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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골목길 -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세번째. #풍자 #메세지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이강백 <결혼>, 이근삼 <원고지> 이 두 작품은 필히 만나봤을 것이다. 이 작품이 전달하는 메세지는 각각 이렇다. 
세상은 모두 빌린 것, 내가 진정으로 소유한 것은 없다, 소유의 본질과 진실된 사랑의 의미 <결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잃은 현대인들에 대한 풍자, 기계적인 일상생활에 얽매여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 <원고지>
연극은 거의 이렇다. 킬링타임용으로 웃고 즐기자는 내용이 아니고서는, 분명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가끔은 현대인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을 우화적으로 담거나 돌려서 이야기하는 작품도 있고 그런 숨겨진 주제들을 찾아읽는 재미로 연극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예술작품이든, 시시콜콜한 말장난일 뿐이더라도 관객에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분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과 사람의 모습들을 가차없이 선보이는 연극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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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걸판 - 늙은 소년들의 왕국>


공익광고 중에 현대무용으로 흡연의 폐해를 표현한 것이 있다. 그 작품을 보면서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광고는 금연의 필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현대무용을 알리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현대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다시 한번 관심 갖게 될 것 같다고. 또, 어느 날에는 연극을 좋아하는 한 친구가 연극은 결국 우리같은 연극쟁이들, 혹은 대학입시에 연극전공을 꿈꾸는 학생들만 관심을 가지는 부류일것이라고 이야기 했었다.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술작품은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크게 각광받지 못할 것이다, 그 활동의 깊은 뜻을 사람들은 잘 헤아려주지 않을것이다..

그런데 과연 예술의 존재 의미가 관심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 존재 자체가 굉장히 모순적이지 않을까? 예술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광고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면 그런 수단을 써서라도 연극의 좋은 작품들, 훌륭한 작가들을 소개시켜야 하는 것일까..? 예술이 어려워서 헷갈리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훌륭한 연극작품을 실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정말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건 모든 예술의 창작자들이 꾸준히 해결 해 나가야할 고민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메세지와 각각의 장르의 특유의 향기를 담아낸 작품들을 더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게 하고, 더 큰 관심을 끌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일. 그렇다면 온라인 서포터즈인 나는 더 방대한 문화예술 작품을 성실하게 소개하고, 관객인 나는 더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이 앞으로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해내야 할 중요한 일일 것이다.


[김희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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