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감쪽같은 1인2역의 비밀 찾아보기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3.1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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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은 1인2역의 비밀 찾아보기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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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아트홀에서 3월20일까지 공연하는 국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개막 10주만에 100억 매출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이 1818년에 발표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 공연은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전쟁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되면서 탄생하는 한 '괴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스타 배우들이 노래를 통해 표현해내는 애절한 감정과 깊은 감동, 공연히 끝난 후에도 귀에서 맴도는 아름다운 넘버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가진 이 모든 매력들은 뮤지컬 팬들이 이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줍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는 가장 매력적인 '비밀' 하나가 숨어있습니다. 어쩌면 공연을 보고온 관객들 조차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 또한 작품을 보는 내내 알아채지 못할만큼 감쪽같은 요소였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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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눈치 채셨나요? 바로 '1인2역의 비밀'입니다. 
놀랍게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주, 조연 배우 6명은 모두 1인2역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두 주인공부터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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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랑켄슈타인 - 자크

  의사이자 군인이었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철학, 과학, 의학을 아우르는 천재 의사입니다. 극 중에서 접합술을 통해 '괴물'을 창조해내는 창조주 이기도 하죠.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배우는 이러한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야망과 불안한 심리를 표현해내는 동시에, 냉혹한 격투장의 주인, 자크 또한 함께 연기합니다. 빅터의 강한 트라우마와 이것이 관객들로부터 불러일으키는 안타까움은 자크의 부정직함, 욕심 등과는 매우 상반됩니다. 상이한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감탄과 동시에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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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뒤프레 - 괴물
 
빅터와 전쟁터에서 동료료 만난 앙리 뒤프레는, 전쟁에서 빅터를 만난 후 빅터의 실험에 매료되어 연구의 조력자로 나서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괴물'은 인간을 동경했지만 주인에게 버림받고 혹사당하며 인간을 증오하고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불쌍한 피조물입니다. 앙리 뒤프레를 연기하는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 배우는 극 중 '앙리 뒤프레'의 강렬한 의협심, 동료인 빅터를 이해하고 연민하게 되는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죽음을 불사르는 결단력까지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극 후반에 가서는 증오, 복수를 결심하는 '괴물'로 감쪽같이 탈바꿈하는데요. 부드러우면서도 이성적인 앙리 뒤프레와, 거칠고 외로운 괴물의 두 배역을 동시에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괴물같은 연기력은,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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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프랑켄슈타인 - 에바
 
 빅터의 누나인 엘렌은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비밀과 아픔을 가슴속에 간직한 안타까운 여인입니다. 동시에 빅터의 행동을 이해하는 유일한 가족이기도 합니다. 극 중에서 이혜경, 서지영 배우는 동생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누나 엘렌의 마음을 애절하고 절절한 감정으로 표현해냅니다. 그러나 이 남매는, 매우 흥미롭게도, 극 후반에서 부부를 연기하게 되는데요. 엘렌은 격투장의 주인 자크의 부인인 '에바'로 감쪽같이 변신합니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웠던 엘렌과 정반대로, 에바는 거칠고 천박한 성격으로 돈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괴물과 까뜨린느를 조롱하며 쾌락을 느끼는 마녀같은 여인입니다. 이 두 인물이 같은 배우라니, 정말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모를만큼 엄청난 변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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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 까뜨린느

  다음은 안시하, 이지수 배우가 연기한 줄리아 입니다. 그녀는 빅터의 약혼녀이자 빅터와 어린시절부터 친구로 등장하는데요. 줄리아는 상처많은 빅터를 이해하며 포용해주는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은 격투장의 하녀이자 극 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까뜨린느인데요. 창조주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괴물을 유일하게 보듬어주는 그녀이지만, 나중에는 속물적인 욕심을 드러내며 변하기도 하는 입체적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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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페르난도, 룽게-이고르
 
이 외에도, 빅터의 괴이한 행동을 불만스러워하는 인물, 제네바의 시장이자 줄리아의 아버지인 슈테판 역을 맡은 이희정 배우는 페르난도라는 이름의 격투장 투자자를 동시에 연기합니다. 위엄있고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슈테판과 반대로, 페르난도는 여성스러운 성격과 그 뒤에 숨어있는 비열함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충직한 집사 '룽게'는 격투장의 문지기이자 자크의 하인인 '이고르'와 동일 인물인데요. 홍경수 배우가 두 역할을 소화하게 됩니다. 극 중에서 재미난 입담과 여러 애드립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속에 숨어있는 1인 2역의 비밀. 알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제작사는 왜 이런 1인 2역이라는 도전적인 장치를 설정했을까요? 섭외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절대 아닐 것입니다. 

훌륭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해보이면서,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뮤지컬'프랑켄슈타인'의 비밀스러운 매력을 강조하여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속 1인 2역이라는 특별한 장치는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증대시키고 관객들이 극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본 다수 관객들은 나중에 1인2역의 비밀을 알게 되고 '소름이 돋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 작품을 관람하실 분들에게는 작품 속 비밀을 직접 찾아보고 발견하는 재미를, 작품을 이미 관람한 분들에게는 뮤지컬'프랑켄슈타인'의 놀라움과 괴물같은 전율을 다시 한 번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비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출처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페이스북페이지 







[안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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