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홉개의 빛과 함께하는 감성적 경험으로 초대합니다 [시각예술]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 아홉개의 빛 아홉개의 감성
글 입력 2016.03.0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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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일은 공휴일이다. 사람들은 순국선열의 노고를 다시 생각하는 한편으로 쉬는 날을 알차게 보내고 싶을 것이다. 필자는 공휴일을 맞이하여 개관한지 꽤 된 한남동 '디뮤지엄'에 다녀왔다. 지금까지 무수한 페이스북 계정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사진으로만 접했던 '아홉개의 빛 아홉개의 감성' 전시회는 사진소문(?) 이상으로 환상적이었다. 디뮤지엄 앞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기다림이 긴 줄로 표현되었고, 전시장 안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디뮤지엄은 대림미술관의 분관격의 미술관으로, 한남동의 새로운 문화아지트라고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의하면 기존의 대림미술관에서 보여주는 콘텐츠를 더 확장된 공간에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의 수준높은 감성을 선사할 것이라고. 필자는 이번 전시회가 현대미술을 어려워하는 대중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디뮤지엄 개관전.PNG
 
CHROMOSATURATION -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


  첫번째로 이 전시회는 작품 자체인 공간에 관람객인 대중의 자유로운 난입(?)이 가능하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의 'CHROMOSATURATION'라는 작품으로 위의 사진이 그 작품이다. 
  빛의 삼원색을 아는가? 바로 빨강, 파랑, 초록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빛의 삼원색을 사용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세계를 선사한다. 즉. 이 작품은 빨강, 초록, 파랑의 빛으로 채워진 3개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시각적인 혼란을 준다. 이런 경험을 통해 관객들은 이미 알고있는 색에 대한 새로운 신체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관객이 만나는 것은 단지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이 아니다. 이 세가지 색을 섞으면 거의 모든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기에 사진상으로 보이는 작품은 다양한 색채 속의 몽환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그냥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 작품 내로 진입하여 빛과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참고로 이 작품 속에서 조명을 잘 찾는다면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으니, 사진 촬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곳을 활용하길 바란다. 느낌있는 사진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대림미술관 개관전3.PNG
 
DON'T LOOK INTO THE LIGHT - 데니스 패런(Dennis Parren)


 두 번째로 이번 전시회는 대중들과 소통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DON'T LOOK INTO THE LIGHT'라는 작품. 이 작품은 관객이 CMYK 조명으로 연출된 공간 속에 들어가 다양한 형태로 조합된 색색의 그림자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설치 작품이다. 2013년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Glow Light Festival'에서 소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이라는 공간으로 들어가면 신기한 일이 생긴다. 이 공간에서 관객의 그림자는 다채로운 색감과 함께 다각도로 펼쳐진다. 선연한 색감들은 관객의 몸짓과 함께 춤을 추며 너울거린다. 이 때 작품은 대중이 있어야 존재하며, 대중과 하나가되어, 대중의 시각에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하얀 바닥이란 도화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색감의 향연은 감성으로 충만해지는 경험이 될 것이다. 

  세번째로 이번 전시회는 매 시간 정각마다 도슨트를 제공한다. 또한 무료 오디오가이드도 제공한다. 현대미술 전시회에 대하여 "공부를 해야하나?", "잘 모르겠어. 어려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 디뮤지엄은 어플을 통하여 작품을 설명해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는데, 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매 시간 정각마다 도슨트를 들을 수 있다. 도슨트란 전시물을 비롯해 작가 등에 대한 설명을 알기쉽게 제공하는 사람이며 미술관의 안내인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참고로 예술의 전당같은 경우 오디오 가이드는 현금 3000원을 내야 이용 가능하다. 


디뮤지엄 개관전2.PNG
 
MIRROR BRANCH - 스튜디오 로소(Studio Roso)

  앞의 세 가지 이유를 바탕으로 필자는 이번 전시회가 대중이 쉽게 접하기에 좋은 전시회라고 생각했다. 필자는 전시회에 주로 혼자 다닌다. 작품을 감상할 때에 오로지 작품에 몰입하고 싶고, 그 작품을 관찰하고 싶다. 붓의 터치는 어떤지, 색감의 활용은 어떠한지, 작가의 감성은 어떤지를 살피며 작품과 대면한다. 그것은 혼자의 일이다. 친구와 전시회에 함께 가더라도 각자 선호하고 더 오래 관찰하고 싶은 작품은 다르기에 '함께' 입장하고 '따로' 전시회를 감상하다 '출구'에서 만난 적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아홉개'인 작품이 주된 작품이자 전부인 작품이다. 또한 작품의 크기도 거대하다. 따라서 '함께' 작품을 보며 '함께' 작품 속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고 '함께' 작품에 대한 느낌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러기에 친구와, 혹은 연인과 '함께' 지친 일상 속 감성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 전시회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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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 FORMS (AFTER NOH II AND III) - 세리스 윈 에반스(Cerith Wyn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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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rasque - 폴 콕세지 (Paul Cocksedge)



사진출처 : 디뮤지엄 공식사이트( http://www.daelimmuseum.org/dmuseum )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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