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원시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 신대철의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 [문화전반]

음원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글 입력 2016.02.2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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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시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 신대철의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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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렸을 적에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사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었다. 앨범이 얼마나 팔려 나갔는지가 그 앨범의 성공여부를 가리는 지표가 되었고, 이를 통해 대중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가수는 자연스럽게 적절한 수익이 보장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앨범을 사는 일이 줄어들었고 디지털형태의 개별곡을 다운받아 듣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불법적으로 음원을 복사하여 감상하는 것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연예인은 특정 창작물을 불법다운 받은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SNS에 공개적으로 말했다가 망신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 저작권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많은 노력이 이루어졌고 지금은 일정한 돈을 내고 음악을 듣는 것이 어느 정도 자리잡기는 했지만, 문제는 음원수익에 대한 분배구조가 지나치게 유통자 위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원수익이 최종적으로 판매자나 유통자에게 80%가 돌아가고, 실제 창작자에게는 10%밖에 돌아가지 않는다. 창작물에 의한 수익이 실제 창작자에게 돌아가지 않고 그것을 유통시키는 몇몇 기업에만 돌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비상식적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많은 음악인들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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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튠즈>


 아이튠즈의 경우 애플이 30%를 가져가고, 나머지 70%가 저작권자에게 돌아간다. 미국에서도 음원을 불법다운로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음악시장이 정체되었을 때,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는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만들어 MP3파일의 유료시장을 개척하였고, 정상적인 음원유통구조를 만들어 냄으로 음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기형적인 국내 음원수익 구조문제 때문에 한국 뮤지션 중에서는 한국 통신사 스트리밍 대신 아이튠즈에만 음원을 등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이른바 대형 음원서비스 업체측에서 나서서 ‘갑’의 횡포를 부리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창작자가 자신이 만들어낸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예능에 나와서 ‘알바’를 뛰면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은 정말 비정상적인 구조에 의해 생겨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록밴드 ‘시나위’의 신대철이 음원유통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여 현재 ‘바른음원유통협동조합’을 운영중이다. 협동조합의 형식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음원유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단지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뜻을 모아 진행해 나갈 때 더 의미가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자본공동체가 아닌 인적결합의 의미를 갖는 모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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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음원협동조합 홈페이지>


 현재 음원수익 구조를 보면 “이쑤시개보다 싼 노래 1곡”, “음악계는 매일매일 블랙프라이데이”라는 그의 말이 어떤 말인지 와닿는다. 또 음악에만 매진하던 가수들이 갑자기 예능에 나와서 MC를 맡거나 요리를 하고 있는 걸 보아도 현재 음악시장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체감되는 것 같다. 실제로 가끔은 그들이 처한 창작활동의 어려움을 시청자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바른음원협동조합’은 2015년 10월에는 디지털 음원 유통업무를 개시하기도 하였다. 앞으로 이들의 노력이 음악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서, 음원수익구조가 상식선에서 정상적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며, 한국의 많은 뮤지션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작업환경이 갖춰지기를 바란다. 또한 그래야만 우리도 다양한 뮤지션들의 좋은 음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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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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