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관점의 인문학 (천영준, 김나영 저)

글 입력 2016.02.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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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인문학 (천영준, 김나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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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새해를 맞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은 지도 두 달이 되어 가고, 매화 꽃봉오리가 곧 터질 듯한 2월 끝자락이 되었다. 어느 정도 새해의 들뜸은 내려놓게 되었고, 작년 보다 나은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부담 없을 목표들을 소소하게 적어 놓았다. 그 중 하나가 가볍게 독서하기인데, 나름 잘 하고 있는 듯 해서 뿌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날도 여느 날처럼 책을 찾던 중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 메일을 받았고, 반갑게도 신간 도서 초대가 있어서 조금은 상기된 기분으로 신청을 했다. 나는 전공 서적이나 비문학 서적을 필요할 때만 읽는 정도에 그쳤기에 그렇게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다.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한 권의 책을 떼는 게 나에겐 읽기 전부터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볍게 독서하자는 마음을 먹고 나니 책을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무조건 독서 많이 하기가 아닌, 내가 좋아할 분야의 서적들을 찾아 읽다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많았나 새삼 놀라기도 한다.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로 받을 책은 이번 달에 출간된 따뜻한 신간 ‘관점의 인문학 (천영준, 김나영 저)’이다. 샛노란 표지가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게 마음에 드는 색감이었다.

 출판사 서평을 읽어보니 이 책도 자기 계발서 분야인가 보다. 사실 자기 계발서는 손이 잘 안 가는 책 중 하나이다. 마치 저자가 써 놓은 수 많은 지침들을 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고 바른 삶을 살고 있다고 인정받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점에 가면 무수히 쏟아지는 자기 계발서들 속에 서 있으면 답답하고 정신이 혼미하다.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데, 저자는 자기 계발서의 수 많은 정보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함을 서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하라’ 식의 지침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의 관점을 키울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인생 밀착 인문학’의 책이라 말한다. 그래서일까.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책에 대해 더 궁금해져 간다.

 책은 ‘건강한 초점’, ‘과감한 축소’, ‘마음 근육 훈련’, ‘자아의 진화’라는 소 제목 아래에 여러 글을 담고 있다. 목차를 보고 가장 끌리는 소 제목은 바로 ‘과감한 축소’이다. 지난 달에 읽은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을 읽고 단순한 삶에 매료되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 가깝고 쉬운 것에부터 삶의 부피를 줄여가는 중인데 ‘관점의 인문학’의 ‘과감한 축소’에서도 그러한 삶을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듯 하다. 특히 ‘카카오톡은 당신의 위기가 되기도 한다’라는 글이 눈에 꽂혔다. 얼마 전 핸드폰을 바꾸면서 카카오톡을 지웠다. 처음에는 ‘지우고 다시 깔지’라는 생각으로 탈퇴를 했는데 지금까지 없이 살고 있다. 새로 다운받는 게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 SNS없는 삶이 이렇게 편했나 하고 느꼈기 때문이다. 별 내용 없는 단톡방의 글과 다음에 밥이나 한 번 먹자 식의 인사치레 카톡 등이 나도 모르게 나를 피로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습관적으로 카카오톡을 열던 일 하나가 없어지자 하루가 정말 단순해졌고 편해졌다. 아마 ‘관점의 인문학’에서도 우리의 삶의 알게 모르게 많이 차지하는 카카오톡이 가져 올 수 있는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는 듯 하다. ‘책을 받아 읽어 본다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하며 목차들을 쭉 훑었다.
 
--목 차--
 
1) 건강한 초점
 
잘 읽고 계십니까? _ 16
행복은 우울한 얼굴의 천사다 21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운 이유 _ 27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는가 _ 34
나쁜 남자에겐 나쁜 여자가 필요하다 _ 40
치열한 현실주의자가 치열한 이상주의자다 _ 46
불금의 사회학 _ 52
당신의 비밀이 궁금한 이유 _ 57
 
2) 과감한 축소
 
분노에 대하여 _ 61
옳다는 생각에 중독되지 마라 68
비겁한 자가 되지 마라 74
여성 리더, 남성화되지 마라 _ 79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_ 86
가끔 관계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_ 91
카카오톡은 당신의 위기가 되기도 한다 97
권태에 대하여 _ 106
위기 때에도 원칙이 있다 _ 111
가이드라인에 의존하지 말라 _ 119
조언도 가려가면서 하라 _ 124
 
3) 마음 근육 훈련
 
운동의 미학 _ 134
지금 이 고통이 멈추면 그게 정말 끝일까 _ 140
기다림, 기회를 위기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_ 145
관점 전환을 두려워하지 마라 _ 152
가끔은 아웃사이더로 포지셔닝 하라 _ 158
내 나이가 어때서 _ 165
청춘과 저항의식 _ 170
합리적 멀티태스킹의 길 _ 173
 
4) 자아의 진화
 
적당히 비워라, 당신의 목적을 _ 182
과거 추억의 본질은 ‘자연스러움’이다 _ 189
운명의 반쪽을 찾는 당신에게 _ 196
요리하는 남자, 왜 매력 있을까 _ 201
몽테뉴가 말하는 ‘건강한 성과 사랑’ _ 207
주변 사람을 이렇게 동기부여 하라 _ 213
타자의 슬픔에 공감하는 법을 배워라 _ 220
죽음이 때로는 삶의 모티브가 된다 _ 225
 
 
 ‘관점의 인문학’이 인문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어떻게 제시할 지 기대된다. 불안한 사회와 각박한 삶 속에서 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한 자신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관점의 인문학’을 통해 그러한 나를 가꿀 수 있기를 생각하며 책을 기다려본다.


[황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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