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재를 즐겨라! [문학]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고 쓴 서평.
글 입력 2016.02.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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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닐 적에 문학적 감성이 뛰어났던 친오빠에게서 처음 이 책을 추천 받았다. 그때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읽는 속도도 굉장히 느렸었다. 그러던 내가 아마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은 뒤로 꽤 오랜만에 강렬한 흡입력에 휩싸이게 된 책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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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읽다가 잠깐 덮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다시 펼치기를 반복했던, 그만큼 여러모로 느껴지는 게 많은 책이었고 그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두세 번 정도를 더 읽었던 명작 중에 명작이다.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날 순 없다. 멋진 장래가 보장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눈 속에 희망을 담은 과거 선배들을 보라. 그런데 저들의 미소는 지금 어디 있나?
또 가슴 속 희망은 어디로 가고? 대부분은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무덤 속으로 사라졌다.
성공의 신을 쫓으려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을 헛된 욕망에 써버린 것이다. 오늘을 즐겨라.
너희들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아라."

-죽은 시인의 사회 中-

이 말은 책 속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건넨 말이다. 그는, 결국 품었던 희망들은 죽고 나면 땅 속의 수선화 비료로 썩고 말 것이라며 격양된 말투로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라는 말과 동일한 문맥의 이야기로, 소년 시절 품은 꿈을 외부적인 압력과 욕망에 싸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고군분투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는 교훈으로 얘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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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 그 한번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행복한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장미 꽃 봉오리를 따려면 바로 지금이니, 
언제나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오늘 이렇게 활짝 핀 꽃송이도 내일이면 시들어 지고 말 지어라."

-죽은 시인의 사회 中-

시간을 흘러가고 있다. 눈 한번 감았다 뜨는 그 사이에 시계 초침은 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 돌아가고 있다. 오늘의 일은 과거가 되고 내일의 일은 현재가 된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멍하니 눈만 껌뻑이면서 무의미하게 보낼 것인가. 흘러가는 바람처럼 불어오면 불어오는 대로, 저 멀리 불어가면 또 불어가는대로, 그렇게 흘려보낼 것인가 하는 말이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과 그것을 붙잡지 못해 아등바등하고 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현재에 더 집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키팅 선생님의 수업 열정 속에 그가 말하는 '카르페 디엠'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을 처음 읽었던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현재를 즐기며 살아야겠다는 신념을 굳게 다지고있다. 하지만 현재를 즐기자, 라는 말은 굉장히 허황된 말이다.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 어떻게 즐기는 것이 잘 즐겼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고민에 수없이 싸였다. 완벽한 정답은 아닐지라도 내 스스로가 그 정답을 정의 내려 보았다. 바로 현재를 인식하면서 사는 것. 즉 그 순간을 인식하고 꿈처럼 몽롱해진 현실세계에서 깨어나 뜬 눈으로 세상을 넓게 보는 것이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데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서 항상 깨어있어야 하는데, 그 이유로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제한된 시간을 인식하면서 알차게 누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 정의 내린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한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는지 세세하게 떠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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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비교적 규칙적이고 큰 변화가 없는 활동을 꽤 오랜 나날 동안 반복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자면, 학교를 다니는 것, 직장을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등. 그럴 때면 어제와 다름없이 반복되는 삶의 모습을 오늘 다시 마주할 때 적지 않은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러한 생활에 의욕을 잃을 때면 언제 시간이 가나, 하며 시곗바늘만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그 모두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얼마나 시간을 활용해서 오늘을 살아 나갈 것인가, 또 오늘은 얼마나 기쁘고 기대되는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가슴속의 두근거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카르페 디엠 정신이 있다면 시계 볼 시간을 잊을 만큼 보람차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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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었던 중학교 시절의 나는 그저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학생들과 부모님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한 소년의 뜨거운 사랑이야기도 담겨있고, 시에 대한 열정과 애정, 꿈을 향한 도전과 반짝이는 눈빛, 선생님에 대한 존경, 그리고 역시나 십대다운 그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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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강조된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처럼 현재에 집중하고 즐기며, 책상 위로 올라섰던 그들처럼 용감하고 당당하게,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인생의 장미 꽃 봉오리를 가득 피워내길 바란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김희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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