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을 바꾼 크리에이터 스티브 잡스 사진전

글 입력 2016.02.24 12:58

세상을 바꾼 크리에이터 스티브 잡스 사진전

내가 디자인이나 음악 전공하는 사람도 아니고 비싼 애플시리즈를 쓸 이유가 없었다.

주변에서 아이폰 쓰는 사람이 늘어날때 조금은 탐났지만 휴대폰을 자주 잃어버리는 편이라 100 만 원 정도인 아이폰을 쓴다는건 엄청난 부담.

본전 뽑기도 전에 내 손에서 사라졌을거다.

아무튼 나는 애플과 별로 연관성 없는 사람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잡스의 사진전이라 그런지 아이팟에 오디오가이드가 설치 돼 있었다. 대여 받으려면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포스터도 줬다. 안 쓸거 같지만...

1번부터 재생을 누르면 뚝딱이 아빠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가 유치원때 방송하던 아저씨인데 하나도 바뀐게 없었다. 6살때 봤었는데 내가 20대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

아이들한테 잡스를 설명해주기 위한 용도여서 성인이나 청소년은 굳이 듣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감정적으로 지치고 우울한 상태여서 그런지 벽에 있는 잡스의 말이 몇 가지가 와닿았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라.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지칠거 같다.

내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건 밀고 나가야지

공동묘지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매일밤 잠들기전 "오늘도 뭔가 근사한 일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것, 그것이 나에게 중요하다."

당장 내일 죽을것처럼 생활하라는것과 같은 맥락인거 같은데

좀 뜬금없지만 먹는거에 관해서는 항상 저런다. '내가 먹고 싶은거 먹고, 당장 내일 죽으면 못먹고 가는건데 그건 안 되지.'

매일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것. 그 무언가를 찾아야겠다.

몇 개월 전부터 내가 좋아하는걸 해서 나오는 느낌이 사라져 버렸는데

피로를 푼다고 해서 돌아오는건 아닌가 보다.

당신은 직감,운명,인생,카르마 뭐든 믿어야한다.

이 접근 방법은 나를 결코 실망시킨적이 없다.

그리고 내 삶의 모든 성취를 이뤄내게 했다.

잡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다면 인생 말아먹을 놈이라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저런말도 성공하고 해야지.

이 글을 읽는순간 내 인생의 모토가 여기 적혀 있구나.

계획성없는게 안좋은점도 있지만 좋은점이 훨씬 많다.

내가 길게 산 건 아니지만 여기 저기 발 담가본게 도움이 될 때가 있었다.

여기도 가볼까하고 시작한걸 지금까지 해오고 있고, 그렇게해서 만난 사람중에 이상한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있었는데 잊고 싶어서 잊어버린걸수도 있겠다.

따로 실내촬영은 안 되고 마지막에 나오면 포토존이 있다.

잡스에게 남기는 글을 쓸 수도 있는데 작은걸 골라서 그런지 얼마 안 썼는데 꽉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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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