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 시대의 바로크 (아름다운 목요일)

금호아트홀 기획공연
글 입력 2016.02.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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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바로크
- 2016.02.18(목) 08:00pm, 금호아트홀 -


우리 시대의 바로크1.jpg
 

이번 문화초대는 처음으로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금호아트홀 또한 첫 방문이었다. 따뜻한 주황색 나무 색감이 연출하는 아늑한 홀의 느낌이 좋았다. 공연이 시작되고, 첼리스트 이정란님께서 첼로가 아닌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먼저 올랐다. 곡을 연주하기 전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바로크 시대와 이번 무대에서 연주할 곡들을 설명해주셔서 참 유익했다. 개인적으로 해석이 있는 연주회를 좋아해서, 이 또한 참 반가웠다^^







첫 곡은 바흐의 대표곡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 1번’. 나는 바로크 음악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 곡은 워낙 알려진 곡이라 익숙했다. 바로크 시대에 사용하던 거트현을 장착한 첼로는 담백한 소리가 돋보였고, 연주 또한 훌륭했다. 묵직한 저음이 어찌나 편안하게 들려오는지 모른다. 가장 첼로다운 곡,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 1번을 모두 끝까지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하프시코드를 실제로 볼 줄이야! 마냥 신기했던 나ㅎㅎ 무대 위의 하프시코드는 생각보다 크고, 길고, 앤틱한 느낌이 강했다. “챙 챙” 하는 건반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며 첼로와 어우러지는데, 아! 이게 바로 바로크 음악 이구나 싶었다. 하프시코드의 소리가 과하지 않아 훨씬 깔끔하고 조화로웠던 것 같다. 영상은 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하프시코드 버전! 영상미가 너무 뛰어나서 따로 가져왔다^^ 



첼리스트 & 과학자


고봉인.JPG
 

첼리스트, 그리고 과학자. 한 사람이 어떻게 두 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첼리스트이면서 동시에 과학자이신 고봉인님의 독특한 이력에 저절로 호기심이 갔다. 어쩌면 음악과 과학은 정반대의 분야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전문가의 길을 걷는 고봉인님이 문득 궁금해졌다. 무대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몰입감이 최고였다! 음악에 흠뻑 취한 표정과 섬세하면서도 한없이 풍부한 연주가 정말 인상 깊었다. 이번 리뷰를 쓰면서 고봉인님에 대한 정보를 몇 가지 검색해보았다. 그의 아버지는 카이스트 교수님, 어머니는 피아노를 전공하셨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가의 길을 걷기를 바랬고, 어머니는 과학자의 길을 걷기를 바랬는데, 고봉인님은 ‘둘 다 좋으니 둘 다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어느 것 하나 포기 없이 두 개의 길을 걸어 왔다. 어머니를 닮기를 바란 아버지, 아버지를 닮기를 바란 어머니, 그리고 두 가지를 모두 택해 성공적으로 이뤄낸 아들. 이 스토리가 너무나 멋졌다. 그는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이 물론 힘들 때도 많지만, 균형을 맞춰가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음악과 과학, 연주와 연구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과 노력을 쏟으며 살아가는 그가 정말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참고_arte365 첼리스트 과학자 고봉인씨를 만나다)





바로크 음악에 대해 지식이 부족했던 터라 그저 모르고 들으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조금 걱정하기도 했는데, 나에게 참 좋았던 연주회 중 하나로 남았다. 첼로는 우아하며 따뜻했고, 하프시코드는 첫 만남에 그저 신기했다. 특히 두 대의 첼로 합주는 정말 아름다웠다. 찬바람이 쌩쌩 불었던 겨울, 좋은 공연으로 따뜻하게 마음을 녹이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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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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