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스티브 잡스 사진전

글 입력 2016.02.2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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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스티브잡스 사진전에 다녀왔다.
실리콘밸리의 기적, 애플사를 빛내고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너무나 유명한 이름이기에 생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 대해서 딱히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스티브 잡스의 일생과 업적을 돌아보며
본받을 점이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보러 가게 되었다.

포토존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전시회장은 별로 크진 않고, 오디오가이드에서 나오는 설명을 다 들으면서
여유롭게 둘러보면 1시간 이내로 다 볼 수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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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어렸을 때부터 기계를 다루는 데 흥미와 소질이 있었는데,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과연 대학이 자신이 앞으로 원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심각히 고민하다가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혼자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았기에 소신있는 선택을 할 수 있었나보다.

그는 초기 애플사의 CEO 로 존 스컬리를 영입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후에 그로 인해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해고당하게 되었다.
당시 개발했던 애플리사의 결함으로 인한 불만 속출이 그 원인이었다.
이처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이 또 있었을까.
하지만 그는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고
자신이 늘 꿈꾸어 오던 분야에 대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성공이라는 중압감 대신 초심자의 가벼움과 불확실함이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서
창조적인 시간에 접어들도록 해주었다" 고 그는 고백한다.


잡스가 해고된 뒤 계속해서 사업부진의 길을 걷게 된 애플사는 결국 1997년, 그를 다시 새 경영자로 고용한다.
그리고 그가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 사업은 10억 적자에서 4억 흑자로 변모하게 되며 다시 번창하였다.
그 이후 그는 iMac, iPod 등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발전을 계속해 나갔다.

그러나 그는 건강 악화로 인해 오랜 기간동안 공식석상에 서지 못하기도 했다.
2009년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그럼에도 결국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가 떠난 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그의 사진과 함께 그에 관한 설명도 들으면서 대충 추린 내용은 이 정도이다.
(이것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나오고 도움이 많이 되니 꼭 들으시길..^^ 그나마 핸드폰에 메모를 해 둬서 이정도 기억하는데 원래는 이것보다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진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의 업적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였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는 어떠한 도전도 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었고, 확신에 찬 그의 모습은 사람들을 끌어당겼다.
성공 후 만족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고, 언제나 더 좋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완벽주의로 인해 인색하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그러한 태도로 인해 수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 4의 수신 결함으로 논란을 샀을 때, 그는 애플사가 '완벽하지 않다'며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약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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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스스로가 근사한 일을 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를 뿌듯하게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한 거고 성공한 것일 테다.
나의 하루를 돌아보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근사한 일'을 찾지 못했지만 곧 찾게 되길 바란다.
그러면 스티브 잡스의 1/100 만큼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겠지?

그의 어록 중 인상깊었던 부분들이다.

"공동묘지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오늘도 뭔가 근사한 일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하다."

"죽음은 새로운 것이 오래된 것을 대체하게 해 준다."

"나는 우주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

"끝없이 갈구하고 끝없이 도전하라."

"내가 계속 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내 일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

"일의 성공보다 일의 가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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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에게 보내고 싶은 메세지를 포스트잇으로 붙이는 코너가 있었다.
나는 위 사진처럼 두 가지를 써서 붙였다.
"Keep looking, Don't settle."은 스티브 잡스의 어록 중 하나인데,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며 하고 싶은 일을 찾거나 더 발전할 방법을 찾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뜻에서
나에게 적합한 메세지인 것 같아서 써서 붙이고 왔다.





스티브 잡스는 끝없는 열정과 욕심, 노력과 철저함으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여담이지만, '세상을 바꾸자'가 모토인 학교를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는 스스로의 모습조차 바꾸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찾고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갈 때
그에 따라 세상도 조금씩 변해가는 거겠지?
그렇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이 세상에는 180도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사실 꼭 거창해야 할 필요가 없다.
생각만 해도 자부심이 생기는 일을 하게 된다면 사소한 행동에조차도 의미를 담게 될 것이고,
그러면 다른 이들에게도 행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그러면 어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자신이 현재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동원하여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방향으로 행동하면 된다.
물론 스티브 잡스처럼 위대한 인물이 되어 혼자서 세상을 통째로 뒤집어 놓는 사람이 된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 사진전을 통해 그의 일생과 업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나는 그의 삶의 가치관과 태도에서 많은 교훈을 얻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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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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