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열한 번째 음악일기, '한정림의 음악일기-눈사람'

글 입력 2016.02.19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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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정림의 음악일기-눈사람’ 2회차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저는 마리아칼라스홀을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요, 좌석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 소규모 공연장이어서 뒷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와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리아칼라스홀은 국내의 공연장들 중 음향시설이 가장 좋은 공연장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각 악기들의 소리를 하나하나 오롯이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리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한정림의 음악일기’는 2006년부터 매년 이어져 올해로 열한 번째 공연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연주자 분들도 모두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씩 한정림 작곡가와 인연을 이어온 분들이라고 합니다.
이날 게스트로 오셨던 임진웅 배우 역시 한정림 작곡가와 친분이 아주 깊은 사이라고 합니다.
공연의 진행이 물 흐르듯 매끄러웠던 것은 아마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와 경험 덕분이었겠죠?

이번 공연은 한정림 작곡가가 작곡한 곡 10곡과 함께 Adios Nonino, Oblivion, Libertango. 이렇게 세 곡의 연주곡을 담았습니다.
Adios Nonino는 김연아 선수의 프로그램 곡으로 익숙한 곡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서 라이브로 듣게 되어 아주 좋았습니다.
한정림 작곡가가 작곡한 곡들은 ‘눈사람’이라는 부제에 맞게 눈사람의 탄생과 성숙, 사랑과 이별이라는 흐름을 담고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사회자와 한정림 작곡가의 대화를 통해 각 곡의 창작의도에 대해 조금씩 들을 수 있었는데요, 작곡가에게 직접 곡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박가람, 한상윤 보컬리스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마치 뮤지컬의 넘버만을 모아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덧붙여 마지막 세 곡의 연주곡에서는 첼로 선율이 이끌어가는 탱고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곡 '눈사람'은 벽에 투사된 영상과 어우러지며 순수하고 꺠끗한 눈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이어진 '생일축하합니다'는 경쾌하고 밝은 리듬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그 뒤에 이어진 '먼 곳에서', '사랑은', '혼자하는 놀이' 등은 눈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해를 사랑하게 되며 느끼는 감정을 노래한 곡인 만큼 앞의 두 곡보다 서정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해를 사랑하게 된 눈사람의 운명이 서글프면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진 아름다움이 전달되어 좋았습니다.
또한 탄생, 자신에 대한 고민, 사랑, 이별 등 눈사람이 경험하는 일련의 사건과 감정들이 인간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도 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이처럼 한정림 음악감독께서 말씀하셨듯 사랑은 자신이 도무지 어쩔 수 없는, 통제 밖의 일이라는 것이 기승전결을 갖춘 아름다운 곡들로 표현되었습니다. 

해를 사랑하게 된 눈사람의 마음을 아름다운 곡들로 전해들을 수 있었던 ‘한정림의 음악일기-눈사람’이었습니다.    

-공연 정보-

일시 : 2016.02.12 (금) 20:00 - 1회
         2016.02.13 (토) 15:00 - 2회
         2016.02.12 (토) 19:00 - 3회
장소 : 마리아칼라스홀
공연 시간 : 90분
가격 : 전석 5만원
예매 : 인터파크 티켓 or 마리아칼라스홀

제이아트_로고(수정).jpg
공연 & 섭외관련 문의 : JART 02-558-4588




[홍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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