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동심으로의 여행, 다락에서 여행

글 입력 2016.02.2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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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극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인형극장 입니다.
아주 어렸을 적 말고는 인형극을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 전부터 상당히 기대가 컸어요.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저녁에 비가 내리는 다락극장의 모습은 굉장히 운치 있었죠.
또한 다락극장은 공연표도 예쁘게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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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정보를 찾아보니 다락극장은 체코 인형극장으로 공연이 체코어로 진행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부분에 대해 좀 걱정을 가진 채로 극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극장 안은 한 쪽에서 목각 인형을 만드는 작업실로 보이는 곳이 있었고,
반대편에는 자그마한 카페가 있어, 그곳에서 표와 음료를 같이 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장식되어있는 목각인형들을 좀 둘러보다 보면 안쪽에 바로 공연장이 있었습니다.
작은 공연장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아늑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흘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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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두는 곳 역시 센스있게 목각 인형이 있더라구요.
다락극장 안에 들어오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분위기와는 다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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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각 인형들은 평소에 제가 알던 인형들과 달리 투박한 느낌이 강했고,
처음에는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각자의 특징을 분명히 가지고 있고,
표정 역시 섬세하게 표현되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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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인형극뿐 아니라 직접 만드신 영상과도 같이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앞 줄에 앉아 계신 분들에게 간단한 악기들을 건네주시고는
함께 연주를 하는 모습에서 금방 공연 속에 녹아들 수 있었고,
더욱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됐습니다.
이후로 진행된 공연은 공연자 두 분의 호흡에 정말 큰 칭찬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한국 분과 체코분 이신 것 같은 외국분의 호흡은 아주 자연스럽고,
옴니버스로 진행되는 각각의 극 중 역할이 정말 자신인 것 마냥
빠져드는 모습에 저도 위화감 없이 눈길이 가더라구요.
게다가 인형들은 손목과 팔이 따로 움직이거나,
다리 관절의 움직임까지 아주 세세하게 표현이 돼서 섬세함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인형이지만 순간순간의 감정 전달이 깊이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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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래 사진 편은 인상 깊었던 것이 머리에서 마음을 전하는 꽃이 나온 것과
남자 목각 인형이 정말 우리가 프로포즈를 하듯이
양쪽 다리를 다르게 구부리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형이지만 너무도 섬세했고, 작은 소품 하나하나로 감정을 전해서
대사가 없어도 마음으로 인형극을 보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여러가지 생각도 나고 ,
순수함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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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 역시 인상이 깊었는데, 뚜렷한 대사가 없다보니
넓은 범위에서 해석이 되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 뒤의 우울한 표정의 남자를아버지로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여자를 사랑하는 다른 남자로 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공연을 보고도 느끼는 바가 다르지만
그것에 대해 크게 논란이 되지 않는 것이 인형극의 또다른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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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장면은 심장을 졸이면서 봤는데 올라가고 싶어하는 남자가 끙끙거리며 고생고생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차없이 떨어지는 모습에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기도 했습니다.
마냥 동화같기만 한 아름다운 얘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이렇게 강렬한 얘기가 직설적으로 표현되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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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피아노를 치면서 계절이 바뀌는데
각 계절에 맞는 소품이 적절히 등장한 장면에서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봄에는 애벌레, 여름에는 분무기로 뿌리는 비, 가을에는 낙엽, 겨울에는 눈까지
소소한 것까지 신경을 쓴 공연자의 노력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극이 있었고, 재밌게 이어지는 영상들도 많았습니다.
인형극은 많이 대중화 된 분야는 아니지만
이렇듯 이국적인 향을 그대로 맡을 수 있는 다락극장의 공연은
정말 지인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공연이었습니다.
게다가 각 인형의 표정을 공연자분이 그대로 연기해주셔서 몰입이 더욱 쉬웠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면 지친 일상 속에 여유를 가지고 한숨 돌리며 동심을 찾기 좋은 공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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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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