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글 입력 2016.02.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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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번 프리뷰를 남겼던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의 리뷰를 남기려고 합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던 지난 토요일,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방문했습니다.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은 여우별 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답니다.
여담이지만, 공연장의 이름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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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게 되어있었어요. 내려가는 입구는 작은 편이었지만,
막상 계단을 다 내려가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넓은 공간이 있어서 놀랐어요.
로비에 시간과 관련된 글들이 여러 개 있었어요.
여러 유명 인사들의 시간과 관련한 명언들이 붙어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괴테의 말이었답니다.



"삼십분이란 티끌과 같은 시간이라고 말하지 말고,
그 동안이라도 티끌과 같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읽는 순간 많~이 찔렸다고나 할까요...? 하하하 앞으로는 괴테의 말을 되새기면서 좀 더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은 했답니다. 이제 곧 개강이고 하니, 풀어졌던 마음을 좀 더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겠어요.

이런 명언 이외에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시간에 관한 글들도 제 눈길을 사로잡았답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앞에 다른 관객분들이 앉아계셔서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대신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둘 다 그리스 신화의 시간과 관련된 신입니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인 시간을 의미하고 카이로스는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을 의미한다고 해요. 다 같은 시간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더라구요. 그냥 흘러가는 시간과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보는 시간도 저에게는 카이로스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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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있던 글입니다.
마치 정말 시간을 파는 상점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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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과 브로슈어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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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캐스팅입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니까 특히 진국 역의 배우님이 고생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가장 중요한 역할이면서도 다른 배역들을 도맡아 하는 멀티맨의 역할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진국 역의 배우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님들도 아주 좋았답니다.





공연은 청소년 소설을 각색한 것에 어울리게 순수한 느낌이 강했답니다.
실제로 어린이 관객도 많이 보였구요.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고등학생들이 고민하는 눈높이에 맞추어 잘 각색한 것 같았어요. 성인의 시각에서 보는 것과 학생의 입장에서 보는 것은 조금 다르잖아요. 그런데 청소년의 시각에 맞게 잘 쓰여진 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극을 보기 전에는 자신의 시간을 써서 곤란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것이 많이 와닿지 않았었는데, 백온조라는 따뜻한 인물을 만나고 나니 시간이라는 것의 가치가 마음에 더 와닿더라구요. 정말 주인공이 가진 따뜻한 마음씨가 인상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은 온조의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하는 일과 관련된 몇 개의 작은 에피소드와 1개의 큰 주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미리 알려드리면 공연 보실 때 재미가 없을테니 이 부분은 건너뛰도롣 할게요ㅎㅎ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관객이 극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있었답니다. 저는 그런 참여형 공연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 이번 공연도 마치 온조네 학교의 학생이 도니 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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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보도 자료로 받은 공연 사진이랍니다. 제가 본 배우님과는 다른 배우지만 뒤에 배경에 시계 그림이 있어서 한번 가져와봤어요ㅎㅎ '시간'이라는 소재에 맞게 무대를 잘 꾸미신것 같죠? 실제 공연 중에는 촬영이 불가능하다는거, 알고 계시죠?ㅎㅎ)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귀중한 것이면서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흔하지 않은데,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간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잘 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소중함을 누군가 깨우쳐 주는 것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연극이 그런 역할을 해주었답니다. 여러분들도 공연을 보고 오신다면 시간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과 봐도 좋을 것 같은 연극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제 문화 생활은 따뜻한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남정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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