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DMZ STORY 展

분단국가에서 보는 베를린 장벽의 메시지
글 입력 201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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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East Side Gallery & DMZ Story Exhibition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DMZ Story 展


2015.11.20 ~ 2016.2.28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베를린_대표이미지.jpg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의 118명의 그림이 전시중이다.

베를린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모여서 만든 야외 갤러리이다.
평화와 환경, 관용을 모토로 꿈과 사랑, 철학과 자유,
미래와 희망을 전해주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의 메시지가 한국에 도착했다.
 
전시는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관과 DMZ 스토리 관, 그리고 전시 체험관이 마련되어있다.


-Berlin East Sid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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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50번의 훼손과 50번의 복원을 거친 작품으로
독일 국기와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 국기를 합쳐 그림으로써
역사적 비극을 뛰어넘는 그들의 평화적 화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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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같은 머리


 동독과 서독간의 상황을 두 사람의 입을 통한 치열한 싸움으로 표현했다.
가로막고 있던 검은 장애물이 서서히 갈라지고
마침내 소통의 장이 열리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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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각선의 해결책


동독의 이데올로기적 주장이 결국 스스로 자신의 손목을 옥죄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자유로운 생각을 옭아매는 이념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향해 손을 내미는 순간부터
작으나마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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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의 키스


동독 30주년 기념일을 맞아 동베를린에서 만난
스탈린 주의자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 브레즈네프와 구 동독송산당 서기장 에리히 호네키의
실제 키스 사진을 바탕으로 1990년 러시아 작가 드미트리가
공산주의의 영원한 결속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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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물, 경고물


 1990년 독일기독교민주연합 선전포스터의 일부로
'복지, 자유, 평등 남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글귀가
당시 통일 독일에서 추구했던 국민의 행복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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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장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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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지금 이대로 있기 원하는 사람은 세계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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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바람 같은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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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 참여한 일부 작가들이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DMZ STORY 展의 개최를 맞이하여
한국을 방문해 그린 작품들도 몇 점 전시되어 있다.

빔프로젝트로 실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파노라마로 보여주니
실제 야외 갤러리를 보며 화폭으로 옮겨지지 않은 부분까지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DMZ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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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DMZ Story 관은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남북 관계에 대해 전공에서 배웠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었고
전쟁기념관, 베를린 장벽, DMZ의 조합에서 교과서적인 내용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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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전반적으로 '견학'에 어울리는 느낌으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시청각 자료들을 보고 있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니
정치가 아닌 민간을 주체로한 통일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런 전시의 주관처에 북한의 기관이 오른다거나,
서울 전시가 끝나면 평양 전시가 시작되거나 하는 것들을 상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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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Story 섹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화가 박수근 아내의 이야기였다.
피난 길에 그림을 말아 넣은 독을 이고지고 내려오다 산에 묻었는데
그림을 되찾으러 갈 수 없게 되었다.
지뢰지대 어딘가에 묻혀있을 박수근 화백의 초기 작품들.
어디쯤 있는지 알겠는데 찾으러 가지 못 한다.


-전시 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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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체험관의 VR 체험관에서는 DMZ의 명소를 360 가상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3D로 보는 독도 등 각종 시청각 자료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기대하고 온 관객이라면
이 구역은 크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라면 3D와 VR 체험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


전시를 보고 며칠 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개성공단이 폐쇄되었다.
 불안해진 동북아 안보에 전시를 관람했던 짧은 시간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가상으로 본 DMZ가 한참은 멀어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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