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초록 마녀 센세이션!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위키드 [공연예술]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뮤지컬 위키드를 세계 최고의 뮤지컬 시장인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만나다.

글 입력 2016.02.12 02:39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뮤지컬의 양대 산맥으로 올라있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위키드를 관람했다.

그 수준 높은 공연의 여운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다!

뮤지컬 위키드

현재 전 세계에서 약 5천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했으며 흥행 매출 4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뮤지컬 위키드는 그야말로 초록마녀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4번의 무대 전환, 594번의 무대 큐, 그리고 15초마다 한 번씩 바뀌는 화려하고 놀라운 무대연출과 더불어 40억 원 예산의 350여 벌의 화려한 의상으로 무대를 꾸며 나간다. 3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음악들도 있어 볼거리가 풍성한 세계 최고 수준의 뮤지컬이다.

2016년 올해 한국에서도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오는 2월 23일 서울/대구에서 동시에 티켓이 오픈되며 서울에선 7월 12일부터 8월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대구에선 5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타임드래곤, 에메랄드 시티 등 뮤지컬 위키드 특유의 거대하고 화려한 세트, 30인조 오케스트라와 스펙타클한 뮤지컬 위키드의 프로덕션 스케일을 그대로 선보인다고 한다.

▲<위키드 포스터>

런던 웨스트엔드

웨스트엔드는 영국 런던 서쪽에 위치한 50여 개의 극장 밀집 지역을 말한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뮤지컬의 양대 산맥이다.

작곡, 작사 : stephen schwartz

주연 : Louise Dearman (엘파바), Gina Beck (글린다)

장소 : Apollo Victoria Theatre

웨스트엔드에선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공연이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열렬하다.

▲<위키드 전용 상영관 - Apollo Victoria Theatre>

시놉시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의 비하인드스토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구현해낸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작품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에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가 주인공으로, 오즈의 마법사에서 사악한 마녀로 등장하는 초록마녀가 사실은 정의롭고 착한 마녀이며 인기 많고 아름다운 금발마녀는 사실 공주병에 내숭덩어리였다는 유쾌한 내용이다.

뮤지컬 위키드는 착한 남쪽 마녀 글린다가 오즈의 사람들에게 도로시로부터 물을 맞고 죽은 서쪽 마녀 엘파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시작한다.

먼치킨랜드의 지배자인 엘파바의 아버지가 외출한 사이 그녀의 어머니가 어떤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녹색병의 물약을 마시며 온몸이 녹색인 엘파바가 태어난다. 힘든 유년시절을 겪고 대학에 들어간 엘파바는 글린다와 만나는데 교장에게 잘 보이려고 꾀를 쓰던 글린다가 실수를 하며 엘파바와 룸메이트가 된다. 둘은 성격차이로 앙숙이 된다.

그러던 하루는 파티가 열리게 되고 글린다는 엘파바를 골탕 먹일 생각으로 우스꽝스러운 마녀 모자를 선물하는데, 엘파바는 진심으로 받아들여 모자를 쓰고 파티에 나간다. 모자 때문에 모두에게 놀림을 당하던 엘파바는 오히려 글린다를 추천하여 함께 마법 수업을 받게 되고, 여기에 감동한 글린다 또한 마음을 열게 되어 둘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후에 둘은 에메랄드 시티로 가게 되고, 오즈의 마법사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엘파바와 글린다> - 출처 : 위키드 공식 홈페이지

뮤지컬 넘버

- Defying Gravity -

▲<공연 장면> - 출처 : 위키드 공식 홈페이지

위키드의 타이틀 노래로,

오즈의 마법사에게 누명을 쓴 채

쫓기던 엘파바와 글린다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더 이상 남들이 정한 법칙에 휘말리며 살지 않고

나의 직감과 나의 힘을 믿으며 살겠다고 다짐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가사 일부)

Something has changed within me

내 안에서 무언가가 변했어

Something is not the same

무언가 예전 같지 않아

I'm through with playing by the rules of someone else's game

이젠 다른 사람들이 정한 규칙대로 사는 것에 지쳤어

Too late for the second-guessing

이제 후회하긴 너무 늦었지

Too late to go back to sleep

다시 잠들기에도 너무 늦었어

It's time to trust my instincts

이제 내 직감을 믿을 때야

Close my eyes and leap

눈을 감고 도약해봐

It's time to try defying gravity

이제 중력에 맞설 때야

I think I'll try defying gravity

내가 중력에 맞서 보겠어

Kiss me good bye

작별의 키스를 해줘

I am defying gravity

나는 중력에 맞설 테니

And you won't bring me down

그리고 넌 날 끌어내리지 못할 거야

- Popular -

▲<공연 장면> - 출처 : 위키드 공식 홈페이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이 한 곡으로 금발마녀 글린다의 모든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앙숙이었다가 서로 친해진 엘파바를 글린다가

인기 많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말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가사 일부)

When I see depressing creatures with unprepossessing features

난 매력 없는 우울한 친구를 볼 때마다

I remind them on their own behalf

그들 자신을 위해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지

To think of celebrated heads of state or specially great communicators

높은 지위에 있거나 친구들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봐

Did they have brains or knowledge?

그들에게 좋은 두뇌나 지식이 있니?

Don't make me laugh!

웃기는 소리 하지마!

They were popular! please

인기 있는 사람들을 봐

It's all about popular!

모든 건 인기야

It's not about aptitude

취향 같은 게 아니야

It's the way you're viewed

네가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해

So it's very shrewd to be

그러니 인기 있는 게 최고지

Very very popular. Like me!

관람 후기

일단 뮤지컬 위키드만의 특징은

누가 뭐래도 단연 그 화려하고 압도적인 무대연출에 있다.

광대하고 스펙타클한 무대 세트, 반짝이는 조명들과

상황마다 수도 없이 변하는 장면들과 무대 의상들.

위키드의 대표곡인 Defying Gravity에서 엘파바가 날아가는 장면이나

위키드의 상징인 에메랄드 시티, 타임드래곤 등

그 수많은 장치들과 조명, 색의 향연을 보고 있자면

일단 눈이 행복해진다.

그리고 유쾌하고 쉽게 만들어낸 작품성.

마법사들의 이야기로 흥미를 자아내고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반전을 선사하며

어렵지 않고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간다.

마지막으로는 각각의 배우들마다 확실한 특징과 임팩트!

정의롭고 열정적인 초록마녀 엘파바와

톡톡 튀는 새침데기 금발마녀 글린다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면,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바람둥이 피에로, 대학 학장 모블리,

오즈의 마법사, 염소 딜라몬드 교수

등 각각의 뚜렷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무대를 함께 꾸민다.

공연을 좋아하거나, 조금이라도 뮤지컬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관람해야 하는 작품이다!

[선인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