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메조소프라노 변지현 귀국독창회

따뜻하고 우아한 금빛의 목소리
글 입력 2016.02.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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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소프라노
변지현 귀국독창회
2016.02.03(수) 7:30PM, 세종 체임버홀


변지현포스터.jpg


변지현님의 환한 미소가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저렇게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지현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밝은 기운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실로 컸다. 좌석은 꽤 앞자리였고, 그렇기에 디테일한 감성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공연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곡을 뽑아보고자 한다^.^




 


1부의 끝 곡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인 헨델 - Lascia ch'io pianga (울게하소서)였다. 이 곡은 위 영상인 ‘파리넬리의 울게하소서’가 실로 유명하다. 메조소프라노 변지현님의 울게하소서는 여태껏 들어왔던 소프라노의 음색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톤은 낮았지만 정교함은 높았다. 다양한 느낌의 곡에 맞는 변지현님의 표정도 참 좋았다. 울게하소서를 부르는 표정에는 담담하면서도 곡에 푹 빠진 느낌이 강했다. 메조소프라노만의 고상하면서 풍부한 음색은 곡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주었다.







15분의 인터미션 후 2부에서는 고혹적인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오셨다! 독창회는 자칫하면 단조로운 분위기 속에 끝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변지현님은 이를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듯 했다^.^ 드레스와 잘 어울리는 장미를 소품으로 쓰기도 하고, 표정 연기는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웠으며, 간단한 동작과 춤도 선보여주셨다!

2부의 곡들 중 프랑스 작곡가 안(Hahn)의 아름다운 가곡, ‘만일 나의 시에 날개가 있다면’ 이라는 곡이 참 기억에 남는다. 곡 자체도 평온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가졌고, 변지현님의 음색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건반 피아노가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Si mes vers avaient des ailes 
만일 나의 시가 날개를 가진다면
 Mes vers fuiraient, doux et frêles,
감미롭고 연약한 나의 시는 날아갈 것이다
 Vers votre jardin si beau,
매우 아름다운 당신의 정원을 향해,
Si mes vers avaient des ailes,
만일 나의 시가 날개를 가진다면,
Comme l'oiseau.
새처럼.
Ils voleraient, étincelles,
그들은 반짝이며 비행할 것이다,
Vers votre foyer qui rit,
미소짓는 당신의 집을 향해,
Si mes vers avaient des ailes,
만일 나의 시가 날개를 가진다면,
Comme l'esprit.
영혼처럼.
Près de vous, purs et fidèles,
순수하고 성실한 당신 가까이로,
Ils accourraient nuit et jour,
그들은 밤 낮으로 뛰어올 것이다,
Si mes vers avaient des ailes,
만일 나의 시가 날개를 가진다면,
Comme l'amour.
사랑처럼.  


가사가 웬만한 시보다 더 감미롭다♡





변지현님.JPG

 
그녀의 독창회는 성공적이었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세계적인 대가 달톤 발드윈(Dalton Baldwin)으로부터 따뜻하고 우아한 금빛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메조소프라노 변지현님.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한 그녀의 음색은 정말 따사로웠다. 프로그램 어느 한곡 소홀히 하지 않고 자신만의 감성을 듬뿍 담으며 진지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고, 후에 다양한 공연에 우뚝 설 그녀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그런 독창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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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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