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조선의 역사를 파괴하라! '달빛 안갯길'

글 입력 2016.02.09 20:3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달빛 안갯길_포스터 메인.jpg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우리나라 역사와 접하였을 때는 대학교 1학년 때 언어와 문학 시간이 전부인 것 같다. 언어와 문학 시간에도 간단한 역사에 대해서만 교수님께 설명을 들었을 뿐 전공을 공부하기에도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역사'라는 것에 등한시하였던 것 같다. 그랬던 나이기에 이번 <달빛 안갯길> 연극은 내게 많은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왔다.

  연극은 앞서 프리뷰에서 소개하였듯이 '부석사'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역사를 연구하는 젊은 선생(이선규)은 신화 및 설화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취급하며, 역사 또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어야 된다 생각하는 인물이다. 나 또한 초반에 그의 의견에 아예 동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후손들의 의해 역사가 왜곡되는 일들은 결코 흔한 일들이 아니기에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연극은 젊은 선생이 신화 및 설화에 대한 입장을 변화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젊은 선생이 변화할수록 나 또한 신화 및 설화가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아닌 우리에게 얼마나 작고 큰 영향들을 미치는지 알아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그 범위에 대해 고민해보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달빛 안갯길>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되었다. 대극장인 만큼 굉장히 넓었고, 관람객들의 좌석 또한 깔끔하여 두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앉아있더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였다. 무대연출도 인상 깊었는데, 내가 여태껏 관람하였던 대학로 연극들 중에서 가장 '최고'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대가 넓어 그런 것 또한 있었겠지만, 연극 중간중간 큰 이동 및 변화 없이 무대 전체를 활용하여 연극이 진행이 되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흐름도 잘 이어지고 깔끔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내가 그동안 많은 창작 뮤지컬들을 보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웬만한 창작 뮤지컬의 무대만큼 연출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배우들의 발음 부분이었다. 음향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종종 남자배우분들의 발음을 정확하게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극이 끝난 후, 함께 관람하였던 지인 또한 발음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역사라는 것을 다루었기에 그리고 두 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의 연극이었기에 혹시 지루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되는 나의 마음을 모두 물리쳐주었던 연극이었다. 주제가 다소 무거운 연극이 오히려 더욱 흥미진진하고 나를 두들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설 연휴전에 이미 공연이 끝나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해주는 것을 놓쳐 아쉬웠던 연극.


240X2400p 700px.jpg
 
문화홍보팀_박하늘.jpg
 
 
[박하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