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분단 속 생태계와 삶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DMZ 스토리 展'

미안해, 정말 미안해
글 입력 2016.02.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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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분단 속 생태계와 삶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DMZ 스토리 展
미안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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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분단에 대해 배울 때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국가 독일.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은 억압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로부터의 해방도 상징하는 특수성을 갖게 되었다. 현재진행형인 한국의 분단은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형성된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를 지니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양쪽에 2km거리에 북방/남방한계선을 두고 그 뒤로도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이 형성되어 있다. 당연히 사람의 교류가 적으니 DMZ속 생명은 다른 곳과 단절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전시를 관람하면 DMZ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들을 확인하며 얼마나 DMZ와 분단의 현실에 대해 그간 무지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비무장지대라는 명칭과는 달리 ‘정전협정’이 지켜지지 않아 북한의 군사시설이 지어졌다는 것, 또한 비무장지대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 국민들 중 얼마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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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키스, 드미트리 프루벨

 
해당 전시의 부제인 ‘미안해, 정말 미안해’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전시를 보면 단순히 분단만을 다루고 있지 않고 광의적 개념의 ‘단절’과 ‘억압’에 대한 호소가 나타난다. 또한, 사람들의 갈등으로 형성된 비무장지대에 갇혀 자생적 삶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생태계에 대한 미안함도 포함되어 있다. 웅장하고 반짝이는 전쟁기념관 건물 속 어두컴컴하고, 비장한 음악 속에 놓여있는 전시품들은 인위적으로 형성된 물리적, 정신적 ‘벽’이 바꾼 수많은 삶을 추모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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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뜨릴 벽은 많다, 이네스 바이어


무엇보다 ‘나는 DMZ이다’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전시 도입부는 DMZ로 인해 만들어진 아픔을 함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소멸이 모두에게 축복이 된다는 아이러니함을 읊는 글귀로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DMZ가 가진 의미를 어느 누구의 마음이라도 확실한 울림을 전달하리라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쉽게 왕래하지 못하는 특수한 땅, 지뢰와 자연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곳이지만 결국 베를린의 장벽처럼 그간의 단절을 회복하는 때가 오길 바란다.
 
전시장은 대체로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3D 체험관과 다양한 영상물을 통해 어린 아이들도 흥미를 갖고 DMZ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주변 주민, 군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상생했던 모습들이 보여 자녀의 손을 잡고 전쟁기념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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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의 해결책, 미하일 세레브라야코브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 DMZ 스토리 展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일정 : 2015년 11월 20일 ~ 2016년 2월 28일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 및 매표 마감 5시)
 
장소 : 용산 전쟁기념관 1층 기획전시실 1,2실
 
티켓 가격 : 성인 12,000원 / 학생 10,000원 / 아동 8,000원
 
주최 : Berlin East Side Gallery,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주관 : ㈜한국교양문화원
 
후원 : 교육부, 통일부, 국방부,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경기도 교육청, 강원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독일 대사관, 독일 문화원, 국가원로회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쟁기념관, 독한협회, 한국미술협회





문의 : 02-2203-4600,5600
 


[홍승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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