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말이야…” 연극 < 사랑해, 엄마 >

글 입력 2016.02.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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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엄마
-엄마와 함께 보는, 아빠가 들려주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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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일시 : 2016년 1월 23일 토요일 오후 5시 공연

관람 좌석 : D열 10번

공연 장소 : 대학로 선돌극장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로 관람하게 된 어른이 연극, <사랑해 엄마>!
연극 <사랑해 엄마>에 또다른 부제를 붙인다면, '어른이 연극'이라고 붙이고 싶다. 어린이만을 위한 공연이 아닌, 그렇다고 해서 또 어른들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단순히 공연 포스터와 시놉시스만을 봤을 땐 이건 아동극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랑해 엄마> 공식블로그에 나와 있는 자세한 작품설명을 보니 이 연극은 흔한 아동극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 공연이 7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이 연극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공연을 보러온 관람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에서부터 노부부까지. 서로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담소를 나누던 모녀도 눈에 띄었고, 아이 네 명을 데리고 온 듯해 보이는 엄마도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로 보러 온 관람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공연 시작 전부터 극장 내부에는 연극 이름에 걸맞게 훈훈함이 넘쳐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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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구성이나 연출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림자극이 주를 이룰 줄 알았는데 연극과 그림자극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그림자극보다는 오히려 연극이 주를 이루었다. 영화도 아닌 연극에서 이러한 액자식 구성을 연출했다는 게 생소하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돌단이와 엄마가 나오는 연극과 아기 캥커루 거루이야기가 나오는 그림자극이 완벽하게 어우러지지는 않은 것 같다는 점이었다. 각각의 내용은 매우 감동적이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연결고리 말고는 두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특성이 매치가 잘 되지 않았다. 그림자극 전체에 걸쳐서 거루 엄마가 나타내는 상징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식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희생'에 가까운 모성애였다면, 연극에서는 그러한 '희생'의 모성애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림자극'이라는 새로운 연출 방식이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연극의 흐름에 신선함을 더해주었다는 점에서는 참신한 시도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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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내용은 두 작품 모두 정말 감동적이어서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었다. 관객석 여기저기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던 것 같다. 부모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깊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른 돌단이가 자신의 어린 시절 속에 등장해서 제3자의 관점에서 어린 자신과 엄마의 모습을 지켜본다는 극의 설정은 내 어린 시절 엄마와의 추억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했다. 행복했던 기억, 슬펐던 기억, 후회가 남는 기억까지... 정말 엄마와 함께 보면 더 좋은 공연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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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연출방식 자체는 아이들의 눈길을 끌 만한 소재일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극의 흐름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전개라는 생각도 들었다. 돌단이가 아동기를 거쳐 청소년이 되고, 더 자라서 어른이 되어 자신과 같은 아이를 갖게 되어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공연은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성장통을 겪고 있거나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어른에게 더 잘 어울리는 공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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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지는 좋은 공연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연기로 잘 나타내 준 것 같아서 좋았다. 나는 특히 돌단이 엄마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자식을 키우는 엄마들 입장에서는 더 와닿았을 듯 하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 어딘가에 서 있는 내 입장에서도 많은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던 따스한 공연이었다.
  




사랑해 엄마
어른과 아이를 위한 그림자극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동화의 세계로!


일자 : 2016년01월15일(금) ~ 2016년03월06일(일)

시간 : 화-목2시/ 금 2시, 7시반/토 2시, 5시/ 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선돌극장 (혜화역 1번 출구 도보 5분)

티켓가격 : 전석 20,000원

기획/제작 : 돌단비 가족극장/선돌극장

관람등급 : 7세 이상 관람가




문의 : 선돌극장 02- 747-3226

관련 홈페이지(인터파크 티켓)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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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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