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로하는 연극 '사랑해, 엄마'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될까요?
글 입력 2016.01.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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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 엄마 >
2016.01.24(일) 3:00PM, 선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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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찾은 선돌극장. 무대는 거실과 소파, 방으로 통하는 문, 그리고 베란다까지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듯 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완성하는 연극’이라는 공연명에 맞게,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은 사람이 많이 보였다. 생각보다 어린 아이들이 정말 많아서 조금 놀랐다. 한편으로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친구들부터 나와 같은 20대 그리고 부모님까지, 여기 모여 있는 다양한 세대들을 모두 아울러 공감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어른과 아이를 위한 그림자극, 그리고 나는


연극 < 사랑해 엄마 >의 타이틀은 어른과 아이를 위한 그림자극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른과 아이 그 사이에 위치해 있지 않나 싶다. 극 중 엄마가 아들 돌단이를 생각하며 나온 뭉클한 대사들에 물론 감동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그림자극은 내가 보기엔 조금 연령대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돌단이의 성장과정을 보며 나도 어렸을 때 저랬던 적이 있었을까 하며 되짚어보기도 했다. 돌단이가 더 자라서 학생이 되고 사춘기를 맞아 엄마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면서 특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들을 차마 더욱 혼내지 못하고 혼자서 애끓는 마음을 억누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그 때 잠깐 많은 생각에 휩싸였던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엔 아들을 다그치는 잔소리 같은 멘트였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엄마의 사랑과 진심어린 걱정을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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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대해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들자면, 긴 러닝타임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버겁지 않았나 싶다. 약 80분 동안 인터미션 없이 연극이 진행되면서, 후반부에는 전체적인 관객의 집중도가 다소 흐트러졌다. 또 ‘사랑해 엄마’라는 한 연극에 담겨있는 여러 메시지들이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이해하도록 세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연극을 보러온 아이들 중에는 유치원생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꽤 많았고, 이들이 돌단이의 아기 때부터 학생이 되어 나타나는 사춘기 시절까지의 성장과정을 느끼고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로웠던 그림자극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실제로 공연이 끝나고 앞줄에 앉았던 어린 친구가 펑펑 울기도 했다.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면, 연극 ‘사랑해 엄마’에서 잔잔하게 펼쳐졌던 돌단이 엄마의 모습들에 더욱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며, 극 중 처음과 끝을 함께한 대사 하나를 떠올려본다. 

 “엄마와 돌단이는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돼 있어, 그리고 그 줄은 절대 끊어지지 않아."
 




- 공연정보 -


공연 명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완성하는 연극 '사랑해, 엄마'

공연 장소 : 대학로 선돌극장 (혜화역 1번 출구 도보 5분)

공연 기간 : 2016년 01월 15일(금) ~ 2016년 03월 06일(일)

공연 시간 : 화-목 2시 / 금 2시, 7시반 / 토 2시,5시 / 일 3시 (월요일 X)

출연진 : 홍성준, 조주현, 염혜란, 최정화, 서미영, 김하리

러닝 타임 : 75분 (인터미션 없음)

관람 연령 : 7세 이상 관람가

티켓 가격 : 전석 20,000원

기획/제작 : 돌단비 가족극장, 선돌극장

작/연출 : 손기호

공연문의 : 선돌극장 02-747-3226






상세정보

사랑해 엄마 _ 상세페이지 (수정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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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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