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전'

글 입력 2016.01.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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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_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전시 기간 : 2015년 6월 6일 (토) ~ 2015년 9월 4일 (금)
전시 장소 : 소마 미술관 1~5 전시실
전시 작가 : 프리다 칼로, 디에고 리베라 등 총 12명
출품작 : 회화, 드로잉, 사진, 장신구 등 총 100여점


 
프리다 칼로전1.jpg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주던 반가운 비가 내렸던 날, 2015년 7월 27일에 프리다 칼로전에 다녀왔습니다.

전시가 있었던 ‘소마 미술관’은 올림픽 공원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싱그러운 녹음과 예쁜 꽃들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멕시코의 토속적 분위기와 강렬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처럼, 전시장 역시 노란색과 남색의 비비드한 색 배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중남미 ‘미술’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물론 그녀의 작품이 우수하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그녀의 영화 같은 삶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의 삶을 다룬 영화 <프리다>도 함께 상영하고 있으니 시간대를 잘 맞춰 영화까지 관람하고 오시는 게 어떨까요?)



이번 전시는 프리다를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라고 수식하고 있는데요, 그녀의 삶은 말 그대로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6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발이 자라지 않았고, 18살 때 그녀가 탄 버스와 전차가 충돌하면서 버스의 쇠기둥이 척추와 골반을 관통했습니다.



사실 그녀의 더 큰 불행은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으로 시작됩니다. 그녀보다 21살이나 연상인 디에고 리베라는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여성 편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프리다는 그를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며 너무나 사랑했다는 점에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내 인생에 두 번의 대형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전차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디에고이다." 라는 프리다의 말에서 디에고 리베라가 그녀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인 동시에 고통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을 그녀의 삶과 엮어 보여주는 만큼, 디에고 리베라에 관한 내용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프리다 칼로의 불행한 삶의 궤적. 그리고 그러한 불행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러한 불행을 밑거름 삼아 꽃피운 그녀의 작품들을 관람하며 한 예술가의 치열한 사랑과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프리다의 작품들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화상인데요, 이 자화상들은 애초에 아름다움을 염두에 두지 않은 듯 환상적이기도 하며 기괴하기도 합니다. 그녀가 18살 때의 교통사고로 거동을 전혀 할 수 없을 때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가며 그린 것이 자화상임을 생각해본다면, 그녀에게 자화상이란 감당할 수 없는 불행 속에서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프리다 칼로전2.jpg


이번 전시에서는 프리다 칼로가 실제로 착용했던 의류나 액세서리도 볼 수 있습니다. 멕시코인으로서 자신의 뿌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의 화려한 인디언 전통 의상을 즐겨 입었고, 전시를 통해 이러한 의상들을 구경하는 재미 역시 쏠쏠했습니다.


영화 프리다.jpg


저는 시간대를 잘 맞춘 덕분에 영화 <프리다>까지 관람하고 나왔는데요, 자리를 잡지 못해 바닥에 앉아 봤는데도 러닝타임이 2시간이나 되는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왔답니다. 영화 <프리다> 역시 전시 못지않게 재미있으니 시간대를 잘 맞춰 영화까지 보고 나오신다면 좋겠습니다.
  

프리다 칼로전3.jpg


프리다 칼로는 ‘기구한 삶을 살았다’는 단순한 말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여성으로서나 예술가로서나 열정적이고 영화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중남미 미술의 큰 별로 남아 있는 프리다 칼로의 삶과 작품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프리다 칼로전’이었습니다.


[홍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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