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국의 파리넬리 이희상의 유럽 궁장음악으로 여는 신년음악회

글 입력 2016.01.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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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
내가 애정하는! 삼성동에 마리아칼라스홀로 궁정음악 나들이를 다녀왔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고음악 연주회라 기대가 많이 되었다.
지난 번, 최예은 바이올린 독주회 때도 해설이 있어서 음악을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좋았는데,
이번 음악회에서도 역시 해설이 있었다.

특별히, 주인공인 카운터테너 이희상이 해설을 했기 때문에 더욱 풍성해졌다.
(연주자로서는 힘들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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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기 전에 받아 본 프로그램에서 
연주자들이 얼마나 고심 끝에 이 곡들을 골랐는지, 이 구성을 택했는지 느껴졌다.
많이 긴 곡들은 아니지만 한 눈에 보아도 풍성히 꽉 채운 프로그램이었다.


음악회가 시작되고 쳄발로의 김희정, 리코더의 염은초, 카운터테너 이희상에게 몰입되었다.

세 사람 중 누구 하나도 조금의 모자람없이, 각자의 소리를 표현해냈다.
사실 처음에는 카운터테너의 목소리, 리코더의 소리, 쳄발로의 소리가 너무 신기해서
세 연주자를 번갈아보기에 바빴던 것 같다. 

하지만, 곧 소리의 조화에 익숙해졌고, 음악을 분석하기 이전에 감상할 수 있었다.
흔히 듣던 소리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듣기에는 더없이 편안한 음악이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카운터테너는 광대뼈를 많이 사용해서
소리를 얼굴 윗쪽에서 내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소리가 꼭 머리 위 공중에 머물러있는 것 같았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리 같기도 하고,
그야말로 너무 아름다운 음색이어서 듣는 내내 참 좋았다.

또, 쳄발로 소리도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페달없이 건반만으로 강약조절을 하고
그저 손가락의 터치만으로 소리를 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유려하게 흘러가는 아카데믹한 음악을 선사해주어서 감동을 받았다.

리코더 연주자는 그야말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였는데,
화려한 기량을 보였지만 카운터테너와 같이 연주를 할 때
조금은 다른 음색을 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프로그램중에 특히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곡은
H.Purcell의 Music for a while 이었다. 

카운터테너 겸 해설자를 맡았던 이희상의 해설에 의하면, 
이 곡은 퍼셀이 이 음악을 듣는만큼은 사람들이 아무런 근심,
걱정없길 바라면서 작곡했다고 하는데,
그러한 해설을 들은 후에 음악을 듣게 되어서인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각 곡마다 작곡된 시기도, 스타일도 달랐지만,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다른 듯 같은 음악을 하고 있던
연주자들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음악회의 테마인 '유럽 궁정 신년음악회'에 알맞은 고음악 연주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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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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