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위작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문화전반]

예술의 본질은 무엇일까?
글 입력 2016.01.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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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위작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문화전반]


흔히 우리는 ‘주류’만을 진정한 예술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비주류는 기피하고 관심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작품의 본질이나 본인의 취향보다는, 작품의 명성과 전문가들의 호평에 익숙해질수록 이러한 경향은 짙어지게 됩니다. 

지난 15년 8월 타계한 꽃과 영혼의 화가인 천경자 화백 


1.jpg▲ 출처 : www.iworldtoday.com
 

천경자라는 이름 뒤에는 언제나 1991년 미인도 위작 사건이 뒤따르곤 합니다. 
한국화랑협회는 미인도라는 작품을 진품이라 판정했지만, 천경자 화백 본인은 미인도를 위작으로 판정했습니다. 계속해서 불거지는 작품의 진위여부에 대해 그녀는 “이 작품은 내 것이 아니다.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절대 없다.”라며 절필선언까지 하게 됩니다. 


2.jpg▲ 출처 : www.kookje.co.kr
 

이후 ‘자신의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일부의 혹평까지 들으며 그녀는 한국을 떠났고, 결국 그녀가 타계할 때까지 미인도 위작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천화백의 사후에 논란은 재점화 됐습니다. 25년간 논란 속에 미인도는 현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 중입니다. 


3.jpg▲ 출처 : www.asiae.co.kr
 

미인도가 위작인지 진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작여부는 차치하고, 우리는 미인도를 진정한 예술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만약 미인도에 천경자 화백의 직인이 없었다면, 한국화랑협회의 진품 판정과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인도 사수’를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미인도라는 그림을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8.jpg▲ 출처 : expo2020dubai.ae
 

그 어떠한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순수  하게 ‘미인도’라는 그림 자체만을 놓고, 우리는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요? 예술이라면 그것은 ‘가치 있는 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것일까요? 


7.jpg▲ 출처 :wittywhiz.tistory.com(좌) / shinjoo.tistory.com(우)


플라톤이나 헤겔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예술이 단순히 ‘미적 작품’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술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고차원의 세계입니다.
분명 예술은 대중들에게 향유될 때에 그 가치가 상승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예술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즐긴 그 그림과 음악 그리고 영화, 그 모든 것들은 정말 진정한 예술일까요? 
   

[김성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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