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들의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문화전반]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
글 입력 2016.01.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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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어 시대를 움직인 리더쉽 ‘메디치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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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든 위대한 것의 현신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지능이 매우 탁월했으며, 생각이 유연하고 무척 사려 싶은 사람이었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그가 품었던 고결함, 정의로움, 깊은 신앙심, 진중함을
따라갈 수 없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삼았다.
그는 세상의 모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액수의 돈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그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된 값진 문헌에 아낌없이 돈을 사용했다.
지금 우리 시대, 아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기를 완성한 것은
로렌초가 학문 발전에 후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이제 그가 가고 없으니, 그 상실감에 우리는 모두 큰 슬픔에 빠져든다."

-아놀로 폴리치아노, 위대한자 로렌초의 추도사에서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에서 시작되는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 시작은 보잘 것 없었던 이 작은 가문은 15세기 르네상스시대를 이끈 리더의 역할을 해냈으며, 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시대의 리더가 된 메디치 가문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이들의 마음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그들이 당시대뿐 아니라 시대를 뛰어 넘어서도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당시에 최고의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돈과 권력을 떠나 인간, 세상,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흐름을 주도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들이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활용하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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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rimavera] Sandro Botticelli (1445 ~ 1510)


 14세기, 피렌체의 평범한 중산층 가문이었던 메디치가는 고객과의 신뢰와 의리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하여 피렌체에서 은행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게 된다. 또한 메디치가는 정치계에서 활동하던 중에, 평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강경한 연설로 귀족들과 대립하기도 하는데, 민중의 반란을 일으킨 원인을 제공한 이 사건으로 한동안 메디치가는 정치계에서 견제대상이 되지만, 메디치가문에는 대중의 입장을 지지하는 전통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후 메디치가는 막대한 부와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까지 장악했으며, 현명한 처세로 귀족들과의 화해도 이끌어낸다.
 15세기, 메디치가문에서 배출한 피렌체의 리더, 코시모 데 메디치는 많은 학자들과 예술가들을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원했을 뿐 아니라, 바쁜 가운데서도 별장을 따로 두어 그들과의 철학적인 대화를 즐겨하였다. 또한 사색과 자기 성찰을 인생의 가장 큰 행복으로 여겼다. 그리고 자선사업, 학문과 예술을 후원하는데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는 또다시 시민들의 지지와 정치적 기반으로 이어졌다.
 피렌체의 행정관료였던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의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자신의 저서 <군주론>을 헌정하였다. 이 군주론을 읽어보면 리더들이 처할수 있는 냉정한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거침없이 솔직한 직언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메디치가 리더들의 인문학적 성찰, 본질에 대한 관심, 끝없는 논의함 없이는 이런 진정한 충언을 얻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현재에도 CEO들의 영원한 필독서로 널리 읽혀지고 있다.
 특히 시대의 리더로써 메디치 가문은 특히 수많은 예술가와 학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이들을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인재들에게 돈과 승진과 같은 외재적 보상이 아닌 정신적인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리더쉽을 발휘하였다. 이들의 예술가와 학자에 대한 지원은 거들먹 거리거나 허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리더로써의 자질과 사람과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 바탕이 된 것이다. 당시 보티첼로, 미켈란젤로, 라파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외에도 수많은 건축가, 예술가, 학자들이 메디치가에게서 지원과 영감을 받아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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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메디치가문의 예술과 학문에 대한 지원은 현대에 있어서는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의 표본이 되고 있다. 현대사회는 기업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 시대이다. 자본을 중심 축으로 하여 돌아가는 현대 사회는인간성과 감성이 무시되고 이성과 합리성만으로 모든 가치가 매겨지는 패러다임이 중심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세시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르네상스시대를 열고 이를 주도한 메디치가문의 방식을 돌아보게 된다. 또한 기울어져 있는 사회적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현대 기업들의 리더로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참고자료
* 도서 <사람의 마음을얻는 법>
* 인터넷 [네이버 지식백과] 메디치가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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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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