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문학의 역사Ⅴ : 낭만주의(2) [문학]

The Second Generation and Other Writers
글 입력 2016.01.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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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의 역사Ⅴ

낭만주의(2)
The Second Generation and Other Writers

1810 –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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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주의에 대한 두 번째 오피니언이다. 인간의 세세한 감정 그대로를 중시했던 1세대 낭만주의 시인들에 영향을 받아 낭만주의 2세대가 시작되었다. 이들이 전 세대와 공감하는 바는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시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나타난 낭만주의는 어떠하였는지 살펴보자.



후기 낭만주의 시인들


 프랑스혁명 이후, 1세대 낭만주의파 시인들을 잇는 시인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이전 작가들과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면서도,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더욱 깊어진 정서로 낭만주의 시들을 완성시켰다. 대표적인 시인들로 존 키츠, P. B. 셸리, 조지 고든 바이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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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츠
[ John Keats, 1795-1821 ]

《나이팅 게일에게》,《가을에》 등 영국의 사화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들을 쓴 영국 시인. 중세 취미가 넘친 자유스러운 형식의 소서사시《성 아그네스의 전야》 등의 역작을 비롯하여 영국문학사상에 주옥 같은 일련의 송시(頌詩)가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키츠는 완만하고 우아한 운율을 가진 문체로 시의 본질과 환상에 대한 작품들을 써냈다. 그는 1기 낭만주의파 시인인 워즈워스와 코울리지의 영향을 받아 일상적이고 담담한 어투를 사용하였다. 특히 하나의 경험을 완벽히 파악하기 위하여 인간의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는 ‘공감각적 묘사 방법’을 통해 시상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키츠는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리는 세상이지만, 예술가의 예술적 창조를 통해 사물이 영속성을 갖게 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가장 유명한 그의 송시 《나이팅 게일에게》에서 여가수 나이팅게일은 그에 의해 창조된 ‘완벽하고도 영원한, 이상적인 행복’이다. 즉, 그는 나이팅게일이 시를 읽는 인간의 감정과 사상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결국 키츠는 겨우 25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낭만주의운동의 심벌 그 자체가 되었고 영문학사 상 사라지지 않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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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 셸리
[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 ]

영국 낭만파 시인. 주요 저서에는 16세기 로마에서 일어난 근친상간과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시극 대작 《첸치 일가》와 대표작 《사슬에서 풀린 프로메테우스》등이 있다. 작품이나 생애가 압제와 인습에 대한 반항, 이상주의적인 사랑과 자유의 동경으로 일관하여 바이런과 함께 낭만주의 시대의 가장 인기 있는 작가였다.



 셸리는 키츠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주요 후기 낭만주의 시인이다. 두 시인 모두 시를 통해 깊은 개인적 정서와 경험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셸리는 키츠와 달리 정치적인 성격의 시들을 많이 남겼다. 시가 사회를 개혁할 수 있다고 믿었던 셸리는 유토피아적 사회를 꿈꾸는 한편,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직시를 보여주었으며 당대의 도덕, 신념, 종교를 비판하는 시와 에세이들을 써냈다. 

 대표작인 《서풍에 부치는 노래》는 그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희망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시적 화자는 변화의 힘을 상징하는 ‘바람(wind)’이 구식의 삶을 날려버림으로써 뒤이어 새로운 삶을 창조할 씨앗을 퍼트리기를 희망한다. 셸리는 자신의 감정을 시 속에 직접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훗날에는 모두가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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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 Lord Byron, 1788-1824 ]

영국 낭만파 시인. 반속적(反俗的)인 천재시인, 미남인 젊은 독신귀족이라 하여 런던 사교계의 총아로 등장했다. 주요 작품으로《카인》,《사르다나팔루스》,《코린트의 포위》 등이 있다. 그의 비통한 서정, 습속에 대한 반골(反骨), 날카로운 풍자, 근대적인 내적 고뇌, 다채로운 서간 등은 전유럽을 풍미하기도 했다.



 유럽 전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낭만주의의 전형적 시인이었던 바이런은 반사회적이고 선악을 초월한 영웅들을 그려냈다. 그의 이러한 Romantic-hero는 주로 사회적 관습을 비난하고 시대의 권력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평화와 행복을 원하지만 결코 얻을 수 없는 고립된 개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회와 인생에 대한 바이런의 예리하고도 기지 넘치는 풍자는 그의 방대한 창작 풍자 희극 시 《돈 주안》에서 정점을 찍는다.



낭만주의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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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주의가 꼭 시라는 한 장르에만 국한되어 발달한 것은 아니었다. 앞서 말한 낭만주의 시인인 P. B. 셸리의 부인인 메리 셸리는 최초의 모던 S/F 소설인 《프랑켄슈타인》을 썼고 이 소설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알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죽은 자의 뼈로 만들어진 괴물은 초자연적인 것, 그리고 신처럼 강해지고자 하는 시도에 대한 낭만주의자들의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당시 사회의 가장자리를 맴돌던 하층민과 신체불구자들을 낭만주의적 영웅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큰 인상을 남겼다.

 다른 낭만주의 여류소설가로 《오만과 편견》을 저술한 제인 오스틴이 있다. 어린 히로인이 성장함에 따라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오스틴의 소설들은 시대적 위기나 정치적 문제를 다루지 않았음에도 주인공들의 감정에 대한 깊은 관찰을 일반적인 인간의 본질에 적용시킴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과 그들을 둘러싼 삶에 대해 고찰해 볼 기회를 주었다.

  또 월터 스콧 경은 소설을 19-20세기의 가장 인기 있는 문학형태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최초의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월터 스콧은 혁명과 사회적 변화, 그리고 역사에 대한 소설들을 주로 집필하였다. ‘가장 위대한 역사소설 창시자’라고도 불리는 그는 왕족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급격한 사회변화 속의 가치를 탐구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플롯과 인물들을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들은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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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주의 작가들은 대자연처럼 그들의 삶이 완전하고도 영원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유한한 시간 앞에 인간은 무력할 뿐이었고, 25세의 나이로 이른 죽음을 맞은 존 키츠가 낭만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영원성에 대한 더 큰 아쉬움과 상실감을 준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그들의 바람은 시와 소설 속에 담겨졌고 셰익스피어의 정신과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는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200년 전의 그들을 만나고 있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했던 이 시기 낭만주의 시인들은 계속되는 정권의 압력으로 인해 국외로 망명하면서도 집필활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삶과 죽음, 완전성과 불완전성, 또 영속성과 비영속성 사이를 탐구하던 낭만주의 시인들은 전 유럽을 풍미했던 낭만주의가 영국에서만큼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그들의 영향 덕분에 소설은 더욱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고, 다음 세대인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이 엄청나게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되어 주었다. 이제 곧이어 만날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해보자.



<참고문헌>
The Penguin Guide to Literature in English: Britain and Ireland, ed. Ronald Carter and John McRae (Pearson Longman, 2010) ISBN: 978-0-582-46567-1



<인물정보 및 이미지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존 키츠 [John Keats]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퍼시 셸리 [Percy Bysshe Shelley]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바이런 [6th Baron Byron]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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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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