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셰익스피어가 마이애미 해변에서 맥베스를 썼다면 [문화전반]

예술을 만드는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글 입력 2016.0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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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셰익스피어가 마이애미 해변에서 맥베스를 썼다면 [문화전반]
예술을 만드는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그의 4대 비극과 5대 희극은 시대와 인종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1.jpg▲ 출처 : dasforyou.tistory.com

 
그의 4대 비극 중 맥베스는 욕망이 몰고 오는 비극을 담은 작품입니다. 

힘든 전쟁을 겪으며 싸움을 승리로 이끈 명장 ‘맥베스’는 본인이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들의 예언을 듣게 됩니다. 여왕을 꿈꾸며 자신을 부추기는 아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왕을 시해하며 왕위에 오르지만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되는 그의 비극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 작품은 오늘 날까지 끊임없이 다른 방식으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2.jpg▲ 출처 : saycast.sayclub.com
 

흥미로운 점은 맥베스의 배경입니다. 시대적인 배경은 차치하고 환경적인 측면에서 맥베스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날씨는 춥고 습하며 황량하고 음침함, 그 자체입니다. 

때문에 유혈이 낭자하고 비극이 연속되는 맥베스가 스코틀랜드의 겨울을 담고 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필연’인지도 모릅니다. 셰익스피어가 스코틀랜드의 겨울을 직접 겪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그가 LA 출신의 극작가였다면 이런 얘기가 쉽게 나오지는 않았을 거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3.jpg▲ John Martin - Macbeth
 

조금 더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셰익스피어가 ‘Surfin’ USA’가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마이애미 해변에 사는 극작가였다면 이 정도 비극을 쓰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 속에 if라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예술의 탄생에 있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4.jpg▲ 출처 : 500px.com
 

물리적으로 조성 된 환경 이외에도 ‘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것들, 환경은 우리의 예상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적인 환경을 비롯하여 정부의 지원부터 사회의 시선과 대우까지


5.jpg▲ 출처 : www.hercampus.com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둘러싼 환경을 살펴보면 굉장히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명성 없는 예술가라면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평가를 절하하거나 너무나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생 예술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들의 영감과 열정을 악용하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띄곤 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6.jpg▲ 출처 : sparkboxstudio.com
 

국가를 넘고 시대를 넘는 진정한 예술가를 위해서 우리는 환경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예술가가 당연히 배고파야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들이 만든 예술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를 지탱하는 문화와 예술을 만드는 환경의 힘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김성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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