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하는 사람이어라] #5. 편지
'편지'를 쓴건 2014년. 그러니까 재작년 9월 즈음이에요.
글 입력 2016.01.0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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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G STORY : 편지 ]'편지'를 쓴건 2014년. 그러니까 재작년 9월 즈음이에요.당시 만나고 있던 친구의 생일 날, 돈을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근데 쓰면서도, 참.더 해주고 싶은데.. 더 해주고 싶은데..많은 의미를 선물해준 사람인데, 나는 왜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마음에속이 많이 상했어요.그래서 편지를 많이 썼어요. 어떻게든 더 많이 많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그리고 4개의 편지와 편지내용을 다 곡으로 만들어서선물해주고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이 곡은 그 4개의 편지 중 마지막으로 주었던 편지와 노래에요.아직 곡을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게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나의 노래를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저에게 그런 세상을 선물해 준 사람이 바로 그 친구예요.이 노래를 시작으로 그 친구를 위해 쓰던 노래들이 시작되어저는 사람을 향한 노래를 쓸 수 있게 되었어요.그때 제가 써줬던 편지지는 아마 없어졌을 거에요.근데 노래는 꾸겨지지 않았고, 지금까지 잘. 간직하고 있어요. 제가그때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작은 일에도 아팠고, 작은 일에도 즐거웠어요.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인 세상에서 살고 있고요,한편으로는 다시 그때가 그리울 때도 있어요.굳이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에요. 지금의 저는 소중해요.이런 생각이 들 때면, 걸어온 시간을 천천히 다시금 떠올리면서오늘 밤에도 편지합니다. 그때의 저는 노래를 늘 담겨두었어요.서툰 표현이었지만, 이제 안 고쳐 쓸 거예요.그리고 이제는 제 서툰 글씨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예요.편지김이슬기 사/곡오늘 밤은 편지를 쓰다가
밤을 새 버려도 좋겠네
서툰 표현 고쳐 쓰다가
맘을 다 꺼내면 좋겠네
좋아해 사랑해 함께해
늘 입에 담았던 말들이
왜 이리 멋지게 표현이
잘 안 되는 건지
내 사랑아 너를 만나고 난 나를 만나
네가 지치고 힘들 때 내 마음이 너무 아파
문득, 너를 만나 내 어깨가 너에게
편히 쉴 곳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
내 사랑아 너를 만나고 난 너를 생각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네 모습을 상상하며
내 어깨에서 편히 잠든 너를 생각해
_ 글자 하나도 다르지 않은, 편지의 내용이에요. 2014.9[이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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