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단편 영화

글 입력 2016.01.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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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단편 영화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 차고 흘러 넘치는 게 동영상이다.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 랜선을 꽂은 데스크탑의 모니터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버퍼링에 울고 분노했던 시간들을 지나, 이제 밥을 먹으거나 잠들기 전 혹은 화장실에서, 심지어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재생play 되고 있다. 먹방부터 TV쇼 광고까지 컨텐츠의 종류는 각양각색. 수요와 공급 모두 다 포화상태다. 지인들의 사진과 일상에 대한 담담한 고백이 주를 이뤘던 얼굴책의 뉴스피드도 온갖 영상들로 도배 된지 오래다. 이전보다 뉴스피드를 내리는 손길을 더욱 빨라지고, 스마트폰 화면을 부단히도 쓸어 올리던 손가락이 멈추면 영상은 지체되지 않고 자동으로 재생된다. 하지만 웬만해선 끝까지 보지 않는다. 굳이 다 보지 않아도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으니까. 어제도 오늘도 수많은 영상을 접하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얼마나 있나, 돌아보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제만해도 몇 가지를 봤던 것 같은데 뭐였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저 스쳐 지나가버린 것만 같다.


조금 특별한 영상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짧으면 한 3분, 길어봤자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짧은 만큼 강렬하다. 영상 속 주인공들은 대세 연예인도 아니고 ‘어머 저긴 꼭 가야해’ 를 외치게 하는 특급 맛집도 아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 당신 옆의 사람들 혹은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외롭고 비참한, 사회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은밀하고 은밀하게 외면 당한 사람들. 이들의 팍팍한 삶을 그려낸 단편영화를 소개한다. 불법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게 된 맥도날드 알바생의 사연 ‘햄버거맨’, 부잣집 사모님인 줄로만 알았던 파워 블로거의 비밀 ‘그녀’, 태양폭발로 학교에 갇혀 살게 된 고등학생들을의 이야기 ‘폭염’. 짧은 영상에 담긴 기나긴 이야기, 그보다 더 긴 여운과 사색의 시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조성빈 감독 단편영화 <햄버거맨>





문성혁 감독 단편영화 <그녀>





송원고등학교영상제작동아리의 단편영화 <폭염







더 많은 단편 영화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 혹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윤정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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