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Hello, New Year! [문화 전반]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그에 담긴 의미들을 살펴본다.
글 입력 2015.12.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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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맞이할 때의 기분은 항상 생경하다. 한 해의 마지막 날도, 한 해의 첫 날도 1년 365일 중 딱 하루씩이기 때문일까. 1년의 마지막 날과 첫 날. 낯선 기분이 든다. 흐르는 계절만 가까스로 쫓아가다가 보니 올 해도 어김없이 1년이 지나갔고, 매 순간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2015년은 어느새 2016년으로 바뀔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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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변화 없을 것만 같았던 하루하루에 갑자기 큰 지각변동이 인다. 한 해가 바뀌더라도 결국 오늘의 연장선일 것이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계속 살아가겠지마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고동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바라는 새로운 해에 대한 희망, 기원, 축복……. 아마 이것은 모든 사람, 여러 나라와 여러 문화에서 공감되는 개념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력 새 해에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가족이 함께 모여 서로의 복을 빌어주는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정초에 하는 민속놀이인 지신밟기를 보면, 집터를 지켜주는 지신에게 고사를 올리고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여러 모습을 가진 새해맞이 문화들. 오늘은 곧 올 2016년을 맞이하며 여러 나라에서 어떤 방식과 어떤 의미로 새 해를 준비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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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음력 1월 1일을 ‘춘절’ 이라는 가장 큰 명절로 보낸다. 우리나라의 설날과 비슷하게 춘절 역시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전통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국토가 넓기 때문에 보통 일주일 이상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쉰다.
 
춘절에는 일반적으로 가족들이 모여 불꽃놀이를 하곤 하는데, 나쁜 기운을 몰고 오는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서 큰 소리를 내며 성대하게 터지는 불꽃놀이를 한다고 전해진다. 이 시기에는 새 해의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거리의 장식이 온통 빨간색과 황금색으로 치장된다고 한다. 색깔 뿐만 아니라 그림, 음식을 통해서 복을 기원하기도 한다. 길운을 비는 길상도를 집에 걸어 두는데, 일반적으로 국화, 사과, 계수나무 꽃, 모란, 연꽃 원앙새 등 길한 의미를 가진 대상을 그려둔다. 음식으로는 니엔가오라고 하는 떡이 있다. 니엔가오라는 말은 ‘더 나은 삶’을 의미하여, 엔가오를 먹으며 좀 더 나은 한 해를 소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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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아시아권 나라이지만, 일본은 구정을 지키는 우리 나라나 중국과는 달리 신정을 지킨다. 1월 1일은 ‘오쇼가츠’라고 하는 일본의 전통 명절이다. 이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연휴를 가지는데, 새해맞이와 전통 명절이 중복되는 시기이기에 더욱 중요한 날로 여겨진다.
 
이 시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신사로 몰려 절을 하며 소원을 빌고, 지난 해에 샀던 부적을 태워버린 후 새로운 부적을 사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또한 여러 시설과 각 가정에서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대나무와 소나무로 ‘카도마츠’를 만들어 장식하고, 액운을 막아주길 기원하며 새끼줄과 종이로 ‘시메나와’를 만들어 대문 앞이나 집안에 장식한다. 새해 전날 밤에는 일반적으로 메밀국수를 먹는데, 국수의 긴 면처럼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3.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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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는 이색적인 새 해 맞이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우선 태국은 국민의 대다수가 불교인 국가로, 불교식 달력인 태국 달력에서는 4월 13일이 정월 초하루, 즉 새 해가 된다. 따라서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태국에서는 이 시기에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여러 축제가 열린다. 독특하게도 태국에서는 물놀이 축제인 ‘송크란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지역마다 날짜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 축제는 4월 13일부터 4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얘기했듯이 태국은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고 있는데, 태국에서는 이 ‘물 뿌리기’가 타인에게 부처의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물을 뿌리고 자기 자신을 씻어내는 행위가 ‘지난해의 묵은 기억을 씻어버린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누군가 뿌린 물을 맞는다고 해도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불평하거나 화내지 않고 새해 축제 정신을 즐긴다.
   


4.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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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도 주로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새 해를 맞이한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비교적 거리나 광장 등지에 모여 함께 새 해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특이한 점은 함께 모여 새 해 카운트다운을 한 후, 해가 바뀌면 옆 사람의 볼에 입을 맞추거나 포옹을 하며 새 해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함께 포옹을 하며 축복을 건넨다. 서로에게 인사하면서 행운을 빌어주는 의미도 담겨 있고, 이렇게 새 해를 맞이하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한다.
 
프랑스에는 조금 독특한 새해 음식이 있다. ‘갈레트 데 루아’라는 빵으로, 공헌절을 기념하는 축제음식을 의미하며 직역하면 ‘왕의 갈레뜨’라는 뜻을 가진다. 평범한 파이 모양을 하고 있지만 파이 속을 가르면 페브라고 부르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도자기나 플라스틱 재질 인형이 들어 있다. 새 해 첫 일요일에 디저트로 먹으며, 이 때 빵 속에 딱 한 개 존재하는 페브 인형을 든 케이크 인형을 가진 사람은 일 년 내내 행운이 온다고 전해지는 즐거운 풍습이다.



5.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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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면 떠오르는 것은 삼바, 그리고 브라질에서의 새 해 맞이 풍경에서도 삼바를 빼놓을 수 없다. 헤베이옹이라는 전통 새해축제에서는 바다 위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기도 하고, 브라질의 여러 지역 곳곳에서는 삼바 축제가 벌어진다.
 
보통 12월 31일 밤 사람들이 모여 삼바축제를 벌인다.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맥주나 샴페인을 들고 경쾌하게 춤을 추며 즐겁게 새 해를 맞이하게 된다. 일반 삼바 의상과 다른 이 날의 특별한 의상이 있다면 다름 아닌 흰 옷을 입고 삼바 춤을 춘다는 것이다. 그렇게 새 해 아침까지 파티를 즐기다가 아침 해가 뜰 때 즈음 해서 그 옷을 그대로 입고 해변으로 이동한다. 그 후 각자 준비해온 꽃을 던지며 바다에서 지난 해의 악운을 쫓고 새 해의 소원을 빌면서 새 해를 맞이한다.
   
 
여러 나라에서 여러 모습으로 새 해를 맞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이 속에는 다양한 풍경과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은 새로운 해를 향한 기쁨과 행복, 미래를 향한 희망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새 해는 마치 새로운 기회와도 같다. 우리로 하여금 새롭게 단장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그리고 새 출발과 더불어 이어질 우리 미래에 대한 설렘, 기대, 희망, 축복의 마음이 각 국의 새해 맞이 축제로 예쁘게 꽃핀다. 저물어가는 2015년, 떠오르는 2016년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희망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 해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참고자료

http://www.happynewyear2015pictures.net/2014/12/hd-happy-new-year-wallpaper-2015-new.html
http://www.skvots.net/celebrate-chinese-year.html
http://www.kcpwindowonjapan.com/2011/12/celebrating-japanese-new-year/
http://urania-astrology.ru/l/
http://www.parislogue.com/travel-tips/new-years-eve-in-paris.html
http://frdaejeon.tumblr.com/post/ ; la-galette-des-rois
http://www.picbackman.com/blog/general/watch-how-the-world-ring-in-2015/
 
 
[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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