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감각적인 할배의 디자인으로 쓴 시, 알렉산드로 멘디니展

글 입력 2015.12.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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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할배의 디자인으로 쓴 시
 
알렉산드로 멘디니展



ART insight 문화홍보팀 부팀장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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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 전 시 명: Alessandro Mendini – The Poetry of Design
◆ 전시기간: 2015년 10월 9일 ~ 2016년 2월 28일
◆ 전시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
◆ 전시구성: 초기 작업에서 최근작까지 다양한 장르가 집결된 600여 점의 작품
◆ 전시주최: ATELIER MENDINI, 서울디자인재단,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 전시주관: 아트센터이다,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





알렉산드로 멘디니. 이탈리아 출신. 1931년 8월 16일생, 85세. 멋진 할배다. 건축을 전공하여 건축 뿐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예술을 선보인다. 현존하는 아티스트라는 것도 놀라운데 얼핏 포스터에 비친 그의 작품은 젊은이 못지않은 파워가 있다. 패기 넘치는 색감이랄까. 

이렇게 감각적인 할배, 멘디니가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초대형 전시를 개최한다. 그가 직접 기획하여 약 6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엄청난 수의 작품인 만큼 그가 행해왔던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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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전시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나는 멘디니가 어떤 작가인가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하는 작가다. 

“우리는 폭력성이 만연한 시대에 살기 때문에, 디자이너와 건축가로서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은 감성적이고 의식을 담고 있어야 하며, 긍정적인 생명의 느낌을 줘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죠. 때때로 작품이 너무나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인류적이거나 인본주의적인 면이 부족한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현대 사회의 흐름을 거부하는 의식, 이에 대한 개성적인 반응,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 
이것이 그가 추구하는 예술이다. 
그리고 이런 예술가들을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라고 한다.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r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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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모더니즘은 1960년에 일어난 문화운동이면서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영역과 관련되는 한 시대의 이념을 뜻한다.

구에서 근대 혹은 모던(modern) 시대라고 하면 18세기 계몽주의로부터 시작된 이성중심주의 시대를 일컫는다. 종교나 외적인 힘보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던 계몽사상은 합리적 사고를 중시했으나 지나친 객관성의 주장으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도전받기 시작하였다.


모더니즘 시기 작품들.jpg▲모더니즘 시기의 작품들
 

이 때, 개인의 음성을 되찾고 대중과 친근하면서 모더니즘의 거장을 거부하는 다양성의 실험이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다. 특히 멘디니는 지나친 소비지상주의로 흐르던 모더니즘 디자인을 비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을 촉발시켰던 장본인이다.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에서는 추상 대신에 대중성을 띄고 다시 구상이 등장하였다. 그런데 팝아트처럼 같은 대상을 여러 번 찍어 ‘다르게 반복하기’를 선보이는 경우, 모나리자 등 친숙하고 고유한 원본을 패러디하여 ‘다양한 재현들’을 선보이는 경우, 예술가의 권한을 축소한 미니멀 아트(미니아튀르) 등, 단 하나의 절대재현을 거부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작품.jpg▲포스트 모더니즘 작가 칸딘스키의 작품
 

개성 ·자율성 ·다양성 ·대중성을 중시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이념을 거부했기에 탈이념이라는 이 시대 정치이론을 낳는다. 또한 후기산업사회 문화논리로 비판받기도 한다. 





멘디니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유쾌하고 가벼우며 긍정적이다. 그의 전시에서도 이런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다. 

 ‘디자인으로 쓴 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멘디니전’은 전공자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친근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일부러 아이들을 위해 직접 편집한 워크북 체험을 해볼 수도 있고, 메이크업 디자인이나 클레이 프루스트 만들기, 반응형 놀이영상 등 어린이까지 관객으로 고려한 그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단어 하나하나도 섬세히 골라야 하는 시 한 편처럼, 그의 전시는 디자인이라는 구로 이뤄진 시이다. 이름 참 잘 지었다. 이 시는 약 12행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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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1] The Hall

: 전시장 입구는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환상적인 디자인 세계를 흠뻑 맛보게 해준다. 이 문을 들어 들어서면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디자인된 거대한 조각이 관람객들을 정답게 맞이 해준다.



[Section 2] Childhood  어린이 눈으로 본 세상

: 멘디니의 디자인은 본질적으로 반항적이고, 고정관념을 깨는 힘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천진난만함 때문이다. 멘디니의 디자인 세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천진난만한 동심이 가장 잘 표현되어있는 디자인들을 모아 놓았다.  



[Section 3] Radical Design / Redesign  기능주의를 부정하다

: 멘디니는 기능주의 디자인을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새로운 디자인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장본인이다. 디자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살아있는 전설의 역사적 행보들을 당시에 만들어졌던 작품들을 통해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 공간이다.



[Section 4] Roots 전통에 대한 사랑

: 가장 중요한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디자인에서부터, 순수미술의 창조적 에너지가 있는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그의 디자인 세계를 이루는 다양한 근원들을 살펴볼 수 있다.



[Section 5] My Mind 내면 세계 들여다보기

: 멘디니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과 깊은 대화를 시도한다. 그의 생각이 자유롭게 표현된 드로잉들과 소품의 디자인들, 그리고 기념비적인 성격을 가진 작품들을 통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이나 산업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아날로그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Section 6] Lots of colors / Lots of dots 점과 색으로 디자인하다

: 멘디니는 강렬한 개성으로 지금까지 세계 디자인을 이끌어왔다. 그의 디자인에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개성은 화사한 색과 점묘적 표현이다. 이는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도입한 기법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Section 7] Too Big / Too Small 크기로 상식을 뛰어넘다

: 멘디니는 자신의 디자인을 아주 크거나 아주 작게 만들어 생소한 느낌의 오브제로 재탄생시키기도 했고, 때로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크게 확대해서 기념비적인 조각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는 기존의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개념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그의 풍부한 상상력에 감탄하게 만든다.



[Section 8] Bel Design 디자인 예술의 영역을 넘보다

: 직역하면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뜻이다. 기능주의 디자인을 비판하면서 멘디니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산업 디자이너들은 인간의 정서를 중요시하는 디자인을 새로운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지칭하는 개념이 바로 ‘벨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기쁘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느끼게 될 공간이다.



[Section 9] Objects as Persons  인간의 형상을 한 디자인

: 멘디니는 일찍부터 자신의 디자인에 인격성을 부여해서 디자인을 무생물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표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했다. 그래서 멘디니의 디자인에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거나 실존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인 작품들이 많다. 멘디니의 디자인들 중에서도 생명체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직접 감상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Section 10] Architecture 건축디자인

: 이 공간은 미술관 건축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걸작 네덜란드의 그로닝겐 미술관, 알레시 본사의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독일 하노버의 버스정류장 등 건축 분야에서의 그의 공간 디자인 결과물들을 다양한 건축 모형들로 구성해놓았다. 대형 영상과 함께 보여
질 건축 섹션 전체의 디자인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Section 11] Religion 디자인 영적인 세계를 만나다

: 멘디니는 전시의 마지막을 숭고한 오브제적 디자인들로 마무리 짓는다. 역사 또는 정신과 관련된 작품들로 초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다. 삶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나아가 영혼의 평온함을 느끼도록 만든다. 멘디니의 연륜 깊은 솜씨가 가장 은은하게 빛나는 섹션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체험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체험 행사 1

100% 메이크업

참여방법 : 전시장 체험장에 마련되어있는 100% 메이크업 백지도자 병에 나만의 디자인으로 101% 메이크업 디자인을 해 볼 있다 참가비는 10,000원이며 중 고생 및 성인이 체험하기에 좋다. 또한 카메라로 찍어 네이버 in PHOLAR로 올리면 푸짐한 경품이 있는 멘디니전의 빅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체험 행사 2

나도 디자이너/ 리디자인 된 프루스트

참여방법 :

전시 관람 후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체험행사장에서 13cm정도 크기의 백색 프루스트와 홈클레이를 구입하여 자기만의 감각으로 디자인해 볼 수 있다 참기비는 8,000원이며 초 중고생이 체험하기에 좋다.
홈클레이는 직접 여러 색을 섞어 새로운 색을 만들 수 있어 창의성도 길러지고, 조물조물 손으로 반죽을 하므로 재미와 함께 손의 감각도 느낄 수어 더욱 인기가 있다. 



체험 행사 3

멋진 상상의 날개를 달고 체험지에 맘껏 그려요

참여방법 :

전시관람 후 멘디니 선생님의 작업이나 패턴에 색연필이나 사인펜 등으로 색칠도 하고, 기발한 주제로 상상의 날개를 달아 그리고 꾸며 볼 수 있는 체험지가 전시장 안 체험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체험지는 3,000원이며 유치부 및 초등학생이 체험하기에 좋다.



체험 행사 4

넘치는 감상평과 인터렉티브하게 반응하는 놀이영상

관람객은 전시관람 후 감상평을 글이나 드로잉으로 남기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 스케치나 감동적인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이 메모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또한 스티커를 붙여 재미있는 행사에 동참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눠놓기도 쉽지 않은데, 멘디니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전시회의 바탕은 공감이라는 키워드다. 이를 염두에 두면서 전시를 관람한다면 그가 추구하는 예술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예술에 대해, 그리고 관객들에게 했던 말 중 인상깊었던 말을 인용하며 프리뷰를 마치겠다. 



“계속 버려라, 모든 곳에 가봐라.
자신을 위해 게임을 하라. 
확실한 가정을 타파하라.
유행이 지나가도 당신의 위치를 유지하라.
가드라인을 찾지 마라. 
완전히 다른 세상을 제안하라.
작고 무작위적인 것을 잡아라“





<출처 및 참고자료>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96385&memberNo=22846622&vType=VERTICAL
http://www.mendini.co.kr/html/1about/1about.php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09&contents_id=102667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106111



[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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