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염려는 이제 그만 !!

글 입력 2015.12.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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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는 이제 그만 포스터.jpg
 

‘OOO의 추천으로 감사릴레이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감사할 점은.....’

  몇 개월 전에 SNS에서 유행처럼 돌던 감사릴레이의 일부분이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매일 3가지의 감사하는 점을 적고 3명을 추천하여 그 릴레이가 계속된다. 시험 준비와 과제 때문에 꽤 힘든 나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할 점을 찾는 것이 꽤 의미 있는 정리가 되었다.

이번 문화초대는 하루의 감사함과 관련된 책이다.


‘염려는 이제 그만.’


제목이 참 인상적인 책인데, 작가는 101일간의 감사 일기를 썼다고 한다. 다음은 본문에 수록되어진 1일차 일기이다.





1일 나만의 신문지

해질 무렵 마로니에 공원을 찾았다. 비가 온 후라 의자가 젖어 있었다. 손으로 흩어내고는 물기가 덜한 곳에 걸터앉았다. 그런 나를 건너편에서 노숙자 한 분이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다소 신경이 쓰였지만 모르는체하고 음악을 들었다.
조금 뒤 여학생 두 명이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의자의 물기를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였다. 건너편에 있던 노숙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오는 것이다. 남자의 뜻밖의 행동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허리를 곧추 세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내 몸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노숙자는 방향을 틀더니 두 명의 여학생 앞에 섰다. 그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두툼한 신문지를 다정히 건네주었다. 여학생들은 노숙자에게 “감사 합니다”라는 말을 하고는 그것을 받아 사이좋게 깔고 앉았다.
노숙자의 허름한 뒷모습을 보며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까 나를 쳐다보았던 것도 신문지를 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주지 못하자 안타까운 마음에 계속해서 나를 쳐다 본 것이다.
그 분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삶이 너무 가난해서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찾아보면 분명 있다는 것을 말이다. 크고 좋은 것만을 생각하다보니 내가 가진 작고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줄 수 있는 마음이 없는 것이지 줄 것이 없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 세상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신문지는 있기 마련이다.
“삶의 부유함은 소유에 있지 않고 마음의 넉넉함에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나의 차가운 눈길까지도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준 노숙자 분에게도 감사합니다.”





1일차의 일기를 보았을 때, 작가의 편견으로 인해 노숙자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경계했지만, 이는 그 사람의 호의였던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수필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작은 깨달음을 주는 일기 형식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머지 100개의 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염려는 이제 그만 이라는 책의 제목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감사 일기가 염려와 어떠한 관계가 있을 지 궁금하다. 어서 책을 받아서 읽어 보고 싶다. :)


[김미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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