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Equus」 에쿠우스! [문학]

글 입력 2015.12.21 21: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에쿠우스.png
 


9월 개강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충무 아트홀에서 진행중이었던 에쿠우스를 보고왔다.
난 영문학도라,영국 드라마(British Drama)시간에 에쿠우스를 배워 작품에 대해 사전지식이 있었다.
만약 작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극을 먼저 봤다면 굉장히 혼란스러웠으리라 생각한다.

에쿠우스는 실제로 말의 눈을 찌른 소년의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그 사건에 충격을 받은 작가가 소재로 삼아 극을 쓴것이다.
사실 '말 의 눈을 찔렀다'는 얘기를 듣고,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소름이끼친다.
얼마나 비정상적인 행위인가!
내 머릿속에는 정확히 비정상적인, 잔인한 이란 단어가 둥둥 떠다녔다.

극을 보면 한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비정상'이라고 규정해버린 앨런의 행동은 되려 그를 치료하려는 심리학자인 다이사트에 의해 '개성,열정'으로 평가된다. 현대 사회에서 '정신병자'로 분류되는 앨런은 그만의 개성을 가진, 강렬한 열정을 가진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신병을 치료하는게 어쩌면 개성을 없애는 일이 되는것이라는 다이사트의 말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가치관의 혼란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옳고 그름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틀린 것이 다른 것이 되고 , 틀린 것이 틀렸다는 것 조차 모르고 또한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는, 그런 가치관 혼란 말이다.

예전 알던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요즘은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명목하게 틀린 것이 다른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틀린 것은 분명히 틀린 것이라고. 물론 이 극에서 앨런의 행동을 '틀렸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지금 이 글도 앨런이 틀렸다는 것을 위한 글이 아니다. 다만, 극을 보고 난 뒤 뒤적거려 본 에쿠우스에 관한 논문과 학술지의 내용은 이런 가치관의 혼란을 떠올리게 했다.

여러분은 과연 틀린 것과 다른 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고싶다.


[박지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