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장엄한 베리스모 오페라 걸작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공연예술]

글 입력 2015.12.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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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카니: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레온카발로:팔리아치 
부제 : 사랑과 질투, 복수 등 사실주의 오페라 
시간 : 90분 
장소 : 마리아칼라스홀 
기간 : 2015.12.08 ~ 20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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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메트 오페라 공연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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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트 오페라는 처음이라 생소하게 느껴졌다. 공연은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열렸는데, 생각보다 홀이 작았다. 메트오페라라 그런지 소수의 인원으로 감상하는 것 같았다.

난 이 두 개의 오페라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단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고 TV에서도 많이 나오는 ‘cavalleria rusticana’를 듣고 싶어서 왔다. 그래서 오페라 줄거리와 음악의 대해선 해설자의 설명으로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대표적인 베리스모 오페라이다. 베리스모 오페라는 신화나 궁정 귀족 이야기가 아니라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오페라 작품들이다. 두 작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자주 짝을 이루어 공연되는 두 오페라라고 한다. 두 무대는 여러 오페라와 뮤지컬을 담당하기도 했던 데이비드 맥비커가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는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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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캐스트(내가 본 공연과는 다르다)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먼저 상영되었다. 이 오페라는 남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투리두는 자신이 군대에 간 사이에 연인이던 롤라가 알피오와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심으로 산투차와 연인이 된다. 하지만 롤라가 다시 유혹하자 투리두는 마음이 흔들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산투차는 알피오와 크게 다투고 슬픔에 빠진다. 부활절 예배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은 주점에 모이는데, 여기서 알피오는 투리두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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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품인 레온 카발로의<팔리아치>첫 막은 광대 토니오가 관객들을 향해 부르는 서곡으로 열린다. 작은 유랑극단의 단장 카니오는 그의 아내 넷다를 매우 사랑한다. 그래서 넷다를 유혹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다. 하지만 넷다는 실비오와 사랑에 빠지고, 넷다를 좋아했던 토니오의 고발로 카니오에게 밀회 장면을 들켜버린다. 분노한 카니오는 슬픈 상황에서도 광대 연기를 해야한다는 절망감에 빠지고, 마침내 현실과 연극을 구분 못 하는 지경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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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무대가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무대를 디자인한 래 스미스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마을광장을 <팔리아치>에서는 유랑극단이 머무르는 화물차 휴게소로 전환했다고 한다. 두 작품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데, 비록 실제로 보는 게 아니더라도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왔다. 출중한 노래 실력과 불행한 심정을 표현하는 탁월한 연기력을 화면 너머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배우들 중 조연 한 명 한 명까지도 연기를 실감나게 했는데, 나는 투리두와 토니오의 역할을 맡은 세계적인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스에게 제일 눈길이 갔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산투차 역할을 맡은 에바 마리아 베스트부룩 역시 절망에 빠진 심정을 매우 잘 표현했다. 내용을 짧게 짧게 끊어서 봐도 굉장히 몰입할 수 있었는데, 무래도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훌륭한 무대 연출, 장엄한 오케스트라 연주도 한 몫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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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메트 오페라를 본 셈이었는데, 메트 오페라는 비록 직접 보는 것도 아니고 중간 중간 설명이 곁들어져서 몰입도가 깨지긴 하지만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보면서, 언젠간 꼭 뉴욕 메트로폴리탄에 가서 이런 훌륭한 작품들을 두 눈으로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넓고 큰 무대와 실력 있는 많은 배우들, 그리고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유투브를 찾아보니 영상으로도 공연을 맛볼 수 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역시 좋았지만, <팔리아치>의 유명한 곡 '의상을 입어라'도 한 번 쯤 꼭 들어봐야 할 곡이라고 생각했다.


[이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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