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모두들 행복합니까? 연극 해피투게더

글 입력 2015.12.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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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


해피투게더_포스터 - 복사본.jpg
 


대통령 취임사, 국회의원 당선소감, 각부 장관의 취임인사에 늘 빠지지 않는 말씀,
“국민 모두가 잘사는 세상,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려 하는가?
누군가를 위한 '해피 투게더'인가?



미국의 개척시대에 관한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아픈 사람들을 다정하게 돌보는 인자한 목사님 부인의 옆으로 쇠사슬에 묶인 흑인 노예들이 실려가고 있었더랬다. 마을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목사님의 '모두의 행복'에 흑인들은 포함되어있지 않았을 것이다. 

연극, <해피 투게더>도 모두의 행복이라는 달콤한 제목과는 다르게 씁쓸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이 연극은 한국의 아우슈비츠라 할 수 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Synopsis

86아시안 게임과 88서울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1980년대 부산... 
일곱 살 종선과 누나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동광파출소에 맡겨진다. 
육교에서 구걸하던 아무개 씨는 어느날 경찰에 끌려 알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된다. 
포항제철에 근무하던 서상렬 씨는 해운대 휴가 중 부산역 대합실에서 깜박 잠들었다 철도공안원 신고로 잡혀간다. 
원양어선을 타던 김민효 씨는 모처럼 육지의 밤을 술로 달래다 누군가에게 끌려 간다. 
부산 연산동에 살던 이명렬 씨는 마누라를 때린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다. 
취직차 부산에 왔던 한아무개 씨는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해 졸다가 누군가의 차에 태워진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부산시 북구 주례 2동 산 18번지, 형제복지원! 
이들을 가둔 것은 1975년 유신시대에 발효된 내무부 훈령 410조. 
1975년과 1986년 사이 형제복지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551명. 
그들은 왜 이곳에 갇혔으며, 도대체 그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국의 아우슈비츠, 형제복지원


형제복지원 사건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부랑인과 걸인 및 무연고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격리 수용 조치의 일환. <형제 복지원>에 수감된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으며 폭력과 강제노동, 착취, 살해의 대상이 되었다.

1970년대 말에서 1987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최소 3천 명 이상이 수용되었고 무려 551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였다. 이후 1987년 수감자 중 35명이 탈출을 하고 그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함으로써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상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복지시설에 억울하게 갇혀 각종 폭력과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10여 년간 551명이 사망하고 사체 일부는 해부실습용으로 매매까지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정권의 비호 아래 있던 형제복지원의 원장은 2년6개월이라는 가벼운 처벌을 받았고 사건은 잊혀졌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가해자에 대한 정당한 처벌과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형제복지원 사건이라는 아픈 주제를 통해 누가, 왜, 어떤 근거와 신념으로 무고한 인간을 감금하고 때려죽일 수 있었는지, 그러고도 아무런 가책과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이 끔찍한 범죄의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배경은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멀쩡했던 한 인간이 두려움의 노예가 되어가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폭력의 공포에 떨던 피학자가 무시무시한 가학자로 변해가는지를, 담담하고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그려낸다. 


가해자의 확신에 찬 변론을 듣다!

우리는 범죄자를 보며 자주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무엇이 인간의, 인간에 대한 거리낌 없는 폭력을 가능케 하는가? 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나쁜놈과 우리편’의도에서 벗어나 나쁜놈, 즉 ‘가해자'의 입장을 알 필요가 있다. <해피투게더>는 이를 위해 ‘악당이자 가해자’인 복지원장을 논리적이고 확신에 가득찬 1인칭 화자로 내세우고, ‘피해자’들과 주변인들의 객관적 진술을 교차시킴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상적인 분노와 연민에 치우침 없이 주체적으로 성찰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극적 장치를 제공한다. 관객은 이를 통해 사건의 참혹함 자체에 압도되지 않으면서 묻고 따지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우리’ 안에 있는 ‘작은 행복’에 대한 소박한 욕망과 이를 위한 주변에 대한 무관심이 어떤 식으로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유린하는데 공모할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VARIETY SHOW - 흥미로운 대중극으로

<해피투게더>에는 각종 성가, 찬송가, 군가, 대중가요, 캠페인송, 서양팝송 등의 온갖 노래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의 노래, 음악은 단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곡 하나하나가 가진 원래의 이미지와 정서적 효과는 사용되는 장면에 따라 뒤틀리거나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또한 평범한 대사 대신 길거나 짧은 독백형식의 진술, 대상이 모호한 질문이나 일방적인 명령, 상황에 대한 다큐멘터리적 재연, 정교하게 조율된 움직임과 격렬한 액션, 관객을 향한 직접적인 호소나 탄원, 춤과 노래, 기록영상, 박진감 있는 사운드 등의 다채로운 요소를 사용해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연출하였다.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무시할 수 있고, 이런 무관심이 모였을 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해피투게더>는 높으신 분들이 항상 외쳐대는 ‘해피투게더’가 과연 누구를 위한 해피투게더였는지,
진정한 ‘해피투게더’를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 속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해피투게더

일자 : 2015. 12. 9(수)-12. 20(일) 
시간 : 평일 8시/토 3시, 7시/일4시 (월 쉼)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러닝타임 : 100분 
제작 : 극단 떼아뜨르 봄날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 만13세 이상 
티켓 : 전석 30,000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1+1티켓 지원작)
(중·고·대학생, 25세 미만 청년 30% 할인)
예매 : 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문의 : K아트플래닛 
02-742-7563  k_artpla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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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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