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문화원] 터키를 읽는 키워드 06. 터키 사람도 때수건 쓴다면서요?

'터키 목욕탕'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글 입력 2015.12.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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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목욕탕'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한때는 '터키탕'이 퇴폐적인 이미지의 상징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터키의 목욕탕인 '하맘'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목욕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건전한 장소입니다. 동네마다 목욕탕이 있던 우리네처럼, 터키에는 동네마다 '하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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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탕> 앵그르, 1862


터키 목욕탕은 하렘과 함께 서구 화가들의 가장 대표적인 오리엔탈리즘 소재 중 하나였습니다. 외부의 출입이 금지된 욕탕과 그곳에서 목욕하는 아름다운 이국 여인들의 이미지는 서양사람들을 사로잡았죠. 앵그르의 오달리스크에서는 그러한 오리엔탈리즘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실제 하맘은 동네에 다 하나씩 있는 목욕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맘에서 주의할 점 1. 하맘에서는 벌거벗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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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맘은 우리나라 목욕탕처럼 남녀가 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시설이 작은 경우에는 요일별, 시간별로 성별을 나누기도 합니다. 일단 하맘에 들어가면 옷을 갈아입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목욕탕과는 다르게 터키의 목욕탕에서는 몸에 수건을 두릅니다. 다같이 목욕을 하는 목욕탕이지만 여전히 신체를 드러내는 것을 지양하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이 남아있습니다. 터키의 전통 수건은 페슈타말(peştamal)이라고 불리는데, 목욕 문화가 발달한 터키에서는 이 페슈타말과 가운 등을 파는 가게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페슈타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수건처럼 폭신폭신하지 않고 끝에 끈 장식이 달린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무늬와 색의 페슈타말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맘에서 주의할 점 2. 하맘에는 몸을 담그는 욕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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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두르고 하맘에 들어서면 둥근 돌판이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목욕탕 가장자리의 개인 세면대에서 샤워를 하고 나면 이 공간에 모이게 되는데, 우리나라처럼 욕탕이 있지는 않고, 여기서 증기를 쐬면서 때를 불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증기를 쐬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시간이 적당하게 지났다 싶으면 드디어 때를 밀게 됩니다. 연관이 별로 없어 보이는 두 나라가 목욕문화는 이렇게 비슷하다니 신기한 기분도 듭니다. 



하맘에서 주의할 점 3. 터키에도 때수건과 때밀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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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밀 때는 어쩔 수 없이 페슈타말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몸에 온통 거품을 칠해서 몸을 가립니다. 그리고 나면 때수건(kese)으로 때를 미는데, 천으로 만든 때수건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이태리타올처럼 까실까실하지는 않습니다. 때밀이들은 때를 미는 것 외에도 마사지와 같은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며, 때수건을 들고 서로 때를 밀어주는 일도 흔하다고 합니다. 
 


하맘에서 주의할 점 4. 목욕탕은 목욕만 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개운하게 몸을 씻고 때까지 민 다음에는 목욕탕 구석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합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목욕탕이 그랬던 것처럼 터키의 하맘도 사교를 위한 장소로 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목욕하고 나와서 티비를 보거나 간식을 먹거나 서로 수다를 떠는 것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터키와 우리나라, 비록 대륙은 다르지만 독특한 목욕문화만은 참 비슷합니다. 터키에 갈 일이 생긴다면 터키의 목욕탕, 하맘을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스탄불문화원 공식 홈페이지 http://www.turkey.or.kr/
터키관광청 페이스북(한글) https://www.facebook.com/goturke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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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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