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에 스며든 시각적 즐거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12.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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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끔 예술은 '그들만의 고고한 세계'에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생활 속에 스며들어 '함께 향유'되며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예술도 분명 존재한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그 지역의 사회적 부가가치를 올렸다. 뿐만아니라 주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향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같이 알아보도록하자. 



건축물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정형화된 직사각형, 직선들의 딱딱한 부딪힘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금은 차갑고, 그래서 조금은 삭막하다.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늘상 접하는 건축물은 차갑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일상 속, 재기발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 있다면?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 대하여 소개한다.
 
 

훈데르트 바서, 낯선 이름 
 
  훈데르트 바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가이자 환경운동가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많은 친척들을 잃는다. 그의 어머니와 함께 유대인 거주지구로 강제 이주되기도 한다. 유명한 화가, 하면 오랜 수련의 기간을 거쳤을 것만 같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화가는 전쟁 후 빈 아카데미에서 3개월 미술을 배운 것이 미술 공부 전력의 전부이다. 그 후 그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그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나간다. 훈데르트 바서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산림운동, 반핵운동 등을 펼쳐나갔으며 이런 그의 운동은 작품세계에 반영되기도 한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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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공공 임대 주택이다. 빈의 제 3구역에 건립된 임대주택으로 1983년 리모델링된 건물이다. 리모델링 전의 이 공공 임대 주택은 수요가 적었다. 늘어나는 공실율을 가만 두고 볼 수 없었던 빈의 시 의회와 건설사 측은 당시 유명한 건축가였던 훈데르트 바서에게 해당 건물의 설계를 맡기게 된다. 훈데르트 바서는 당시에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유명’ 건축가로 알려져있었고, 이런 건축가의 도움을 받고자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은 공실율 '0'을 자랑할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빈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아,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기여한다. 잘 지은 건축물 하나 열 관광명소 안부러운 형세다. 디자인적인 면을 살펴보자. 훈데르트바서는 벽을 작은 단위로 잘라 서로 다른 색과 질감으로 처리했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사진이 잘 보여주고 있다. 벽면이란 캔버스에 어린이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자유롭게 물감을 흩뿌려놓았다. 독특한 점을 살펴보자.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한 그답게, 지붕에는 정원을 만들었다. 그 안에는 250종류의 나무, 관목, 초목을 심었다. 마치 동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다.(첫번째 사진 참조!)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창문의 크기가 제각각 다르며, 세대마다 다른 색감으로 벽면이 칠해져있다. 그는 ‘건축은 네모’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장 자연에 가까운 나선형을 도입했다. 평평한 바닥과 일직선의 복도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그는 '획일적이지 않은 불규칙함', '창문의 다양함', 그리고 '아름다운 장애물'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기준으로 전체 구조를 만들었다. 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향유되는 건축물.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독특할뿐만아니라, '그들만의 예술'이 아닌 '일상 속 예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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