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인생은 꿈'

글 입력 2015.11.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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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생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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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5년 11월 18일~12월 6일
시간 : 평일 8시 / 토, 일 3시 / 월 쉼
장소 : 여우별 씨어터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제작 : 극단 작은신화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사)한국소극장협회
관람 등급 : 만 13세 이상 관람가
문의 : 코르코르디움 (02-889-3561,2)





간만에 본 연극이었다.

연극이 시작하기 전, 한 배우께서 연극에 대한 주의사항을 실제 연극 톤으로 설명해주셨다. "만세!"하는 구호도 알려주셨는데 연극 중간에 필요하다고 하셨다. 연극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푸는 순간이었다.

세히스문도는 아무도 찾아와선 안되는 깊은 산 속, 새보다도 못한 자유를 가진 죄수다. 사실 그는 뽈로니아 왕국의 왕자인데,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예언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다. 후에 왕은 자신이 노쇠해지자, 왕자가 나라를 이을 후임자로 적합한지를 알아보고자 세히스문도를 잠시 시험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세이스문도는 갑자기 변해버린 신분에 불안하고 난폭해지며 점점 폭군으로 변해간다. 결국 왕은 이 모든 것을 꿈으로 만들고, 그를 다시 죄인으로 가둔다. 

세히스문도는 하루 아침에 다시 죄인의 처지로 돌아온 자신을 되돌아보며, 어떤 행복한 일도 알고보면 꿈일 수 있기 때문에 매 순간을 잘 살아내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후에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신하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왕좌를 되 찾지만, 자신을 가두고 버렸던 아버지와 그의 신하들까지 용서하면서 연극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흥미로웠던 점은 세이스문도가 왕좌를 잇겠다는 것이 밝혀지고 난 후와 다시 죄인으로 돌아갔을 때의 나머지 인물들의 변화이다. 누가 봐도 별 볼일 없던 세이스문도가 왕좌를 잇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원래 후임자로 얘기되었던 아스톨포의 시기와 질투, 그에게 버림받았던 여인 로사우라, 그녀의 아버지이자 왕의 충실한 신하인 클로탈로 등 여러 인물의 처지와 이해관계가 뒤얽히면서 이야기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정의롭고 올곧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고난이 와도 강인한 정신으로 잘 헤쳐나가기도 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한다.

이번 연극은 본래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문학작품'이었기 때문에, 전개와 내용이 아주 탄탄하다. 그래서 인물간의 관계가 저렇게 다채롭고 그 안에 인간에 대한 고뇌와 철학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대사가 굉장히 어렵고 장황한 느낌이 있었다. 배우분들의 대사속도도 대체로 빨라서 어느 부분에서는 내용이 잘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럽기도 했다. 또 작품 내용이 길기 때문에 이를 연극으로 2시간 안에 담아내려다보니 정신없고 이상하다고 느껴졌던 부분도 있었다. 특히 후반부에 가면 세이스문도가 왕이 되고 여러 인물들이 해피엔딩으로 결론지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압축적이라서 '막장드라마'의 느낌이었다. 당시에는 그것이 웃음을 짓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흐름이 끊기고 어디에 울고 웃어야할지 잘 모르겠는 그런 포인트이기도 했다.


편집팀_정건희님.jpg
 

[정건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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