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년 또 1년, 무대를 다시 찾고 싶은 기타 퀸텟. Gran Guitar Quintet Special Concert

2015년 11월 22일 일요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 홀
글 입력 2015.11.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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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현의 조화 그리고 멜로디언의 +α
그랑 기타 퀸텟 스폐셜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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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One month festival 이후 몇 차례의 공연 스케쥴이 있었으나
그 날따라 일정이 겹쳐 아쉬워하던 차 드디어 때가 맞는 날이 다가왔다.
이름하야 Gran Guitar Quintet Special Concert!

이번엔 멜로디언과의 협연이 있었다. 멜로디언?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학예회 무대에서 불렀던 그 멜로디언?
아리송함과 동시에 느낌표가 내 머리를 갈랐다. 멜로디언도 괜찮지!
이전부터 쭉 생각해왔던 것 중 하나가 “우리 동아리 무대에 멜로디언 넣으면 재밌겠다” 였다. 이번 그랑 기타 퀸텟의 무대로 멜로디언의 매력을 어필함과 동시에 후배들한테 넌지시 제의해볼까라는 생각이 다시금 스멀스멀 떠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무대가 끝난 뒤엔 조용히 그 생각을 집어넣었다.





1부
알베니즈 - 스페인 모음곡 中 1. Asturias "Leyenda"
                      2. Tango
                      3. Sevilla
로시니 - 도둑까치 서곡
민요 - 쾌지나 랩소디

2부
주페 - 경기병 서곡
비제 - 아를의 카르멘
양방언 - Frontier!
드보르작 - 신세계 판타지





1부 1
아스투리아스의 그랑 기타 퀸텟 편곡버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편곡본이다. 무엇보다 곡의 가장 압권은 곡 처음 시작되는 하모닉스 부분이다. 도입부 하모닉스는 산악지대인 아스투리아스에 안개가 껴있는 풍경을 전달해준다. 고요함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하모닉스 선율 후에 서서히 드러나는 산악풍경. 그랑 기타 퀸텟의 아스투리아스만이 갖고 있는 특출함일 것이다.


1부 2
탱고 역시 춤곡보다 더 춤곡같은 춤곡이었다.(?)
클래식기타의 잔잔함이 특출나게 도드라지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탐나는 곡이었다. 이번 무대를 들을 땐 혼자 상상하며 들었다. 그랑 기타 퀸텟의 탱고 곡에 맞춰 추는 탱고 무용수.
유투브에 볼 수 있는 바하 첼로모음 조곡 1번 Prelude의 기타 선율과 발레 무용수의 콜라보 무대를 떠올렸다고 하면 될 듯 싶다.


1부 3
세비야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스페인 조곡 중 하나이다. 클래식기타 곡으로 널리 연주되도 있는 세비야. 그동안 독주곡으로의 세비야만 무대에서 접해봤었는데 이렇게 급작스레 5중주의 무대를 확 접해버릴줄이야.
확실히 독주곡을 5중주로 연주하다보니 소리도 소리거니와 무엇보다 그랑 기타 퀸텟 음악감독님께서 담당하고 계시는 콘트라베이스 기타 파트의 저음부의 매력이 도드라지게 드러나지 않나 싶다. 기존 곡에는 없는 저음이 둥~둥~ 알게 모르게 귓가에 울리니 세비야의 밝고 경쾌함에 묵직함이 더해져 더 안정되어 들린다.


1부 4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 역시 도입부의 주법이 인상적이다.
5,6번 줄을 서로 꼬아낸 후 라스게아도로 긁어내는 주법으로 도둑까치 서곡 도입부의 작은 북 시작을 대신해 클래식기타로 들을 수 있는 신선함! (타레가의 Gran jota 라는 곡에도 쓰이는 주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탐보라 주법과 바디를 직접 때림으로써 기타가 갖고 있는 다양한 소리를 청중들에게 들려준다.
이 곡 역시 이 팀의 대표적인 레파토리 중 하나이며, 무대에서 그 도입부를 들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2014년 11월 16일 김성진의 기타의 맛 연주실황. 내가 처음 그랑 기타 퀸텟을 접한 날!


1부 5
멜로디언의 재즈피아니스트 최지훈님과의 협연으로 1부의 마지막이 진행됐다.
딱 이 곡이 끝나는 순간 위에서 언급했던 “동아리 무대에 멜로디언을 넣자!” 는 생각은 쏙 들어갔다. 멜로디언이 이렇게나 고급진 악기였나? 내 초등학교 멜로디언은 어디로..
기타의 조율시간 동안 뻘쭘하셨는지, 조율을 하는 듯한 제스쳐로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신 센스쟁이 최지훈님!
멜로디언에서 재즈풍이 그~대로 느껴질 뿐만 아니라 5대의 기타와 어우러지니 더욱 특별한 시너지를 방출해냈다.
귀에 익은 선율과 장단, 그리고 재즈풍 멜로디언은 상상 이상이었다. 1부의 마지막에 강렬한 인식을 선사해주면서 덩달아 2부의 프런티어까지 자연스레 그 기대감이 넘어갔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 곡을 위해 단장님께서 단장님의 어머님 기타를 훔쳐오셨다고..





2부 1
2부의 시작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
이 곡은 2014년 2월, Gran Guitar Ensemble 무대에서 연주된 바 있다.
콘트라베이스 기타에서 둥- 둥- 울려퍼지는 저음부로 “이 곡은 행진곡이다!!” 라고 외치는 듯하다. 경기병이 위퐁당당하게 행진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왜 내가 올라간 무대에선 이런 곡도 축 처지지?)


2014년 2월 22일 Gran Guitar Eesemble 실황으로 대신 느껴보자!


2부 2
그리고 이어진 비제의 아를의 카르멘. 이 곡은 아를르의 여인과 카르멘을 합친 곡이라고 한다.
아를르의 여인에서 나오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향기가 나는 선율에 카르멘의 하이라이트를 요소요소 포함한 것이 생각보다 잘 어우러졌다. 비제를 대표하는 두 곡이 서로 만나 톱니바퀴 돌아가듯 자연스런 무대를 선사하니 산뜻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템버린과 트라이앵글의 깜짝 등장으로 무대를 더 경쾌하게 이끌어냈다.
단장님의 템버린 솜씨가 상상외로 고퀄인지라..
기타의 퍼커션도 기가막히게 잘 다루시는 단장님의 숨겨진 템버린 실력!


2부 3
1부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후 Frontier!로 다시 돌아온 2부의 멜로디언 협연!
Frontier!는 그랑 기타 더블 퀸텟으로 무대에 처음 올려진 바 있다. 그 당시 객석 맨~ 앞줄 정 가운데에서 무대를 뚫어지게 봤었다.
멜로디언의 등장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평소 들리던 까주의 소리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다. 까주의 귀여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었는데.
재즈 멜로디언이 Frontier!에 더해지면서 풍부한 선율은 물론이요 다양한 화성까지 곁들여진 것이 귀를 화려함으로 인도했다. 1부에 이어 다시금 내 초등학교 멜로디언을 없애버린 꽤나 충격적이면서도 고퀄리티 멜로디언이었다.


2부 4
프로그램 순서의 마지막으로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를 편곡한 신세계 판타지!
장장 약 40여분에 달하는 드보르작의 9번 교향곡을 약 7~8분으로 압축시킨 알짜베기만 쏙쏙 모은 판타지 형식의 편곡.
지금껏 들어온 그랑 기타의 신세계 판타지와는 달리 추가된 요소가 있었다. 초반 4악장에서 2악장으로 넘어갈 때의 구체적인 다른 선율이 들어가면서 악장과 악장이 기존보다 더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개인적으로 2악장은 클래식기타 선율과 너무나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진짜 2악장은 사랑이다.)





앵콜은 2곡이 연주됐다.
캐논과 판당고.


앵콜 1
캐논엔 재즈풍 멜로디언이 한데 어우러져 보다 풍요로운 소리를 선사해줬다.
그랑 기타 퀸텟은 지난 2014년 2월에 재즈 기타리스트와 캐논 블러섬을 들려준 바 있는데 (물론 난 영상으로만 봤다) 그 느낌과 겹칠 것 같았으나 전~혀 그런 것 없었다.
세련된 멜로디언이 잔잔한 기타의 음색 뿐만 아니라, 탄현 후 사그라져가는 기타 소리를 보충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이 어디있으랴?


앵콜 2
진~짜 마지막 곡으로 보첼리니의 판당고!
본래 기타와 현악 4중주를 위한 판당고이나 그랑 기타 퀸텟은 기타 5중주를 위해 새로이 편곡하였다.
이 곡 역시 그랑 기타 퀸텟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한 곡!
콘트라베이스 기타의 저음부가 상당히 매력적인 곡이다.
실황연주 한 번 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내가 처음으로 그랑 기타 퀸텟의 무대를 만난 날이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2015년 11월 22일 일요일. 여전히 그들의 무대를 감상하기 위해 난 공연장엘 간다.

우리나라의 여러 클래식기타 단체들이 있지만, 난 꼭 이 단체를 추천할 것이다.
클래식기타, 혹은 고전기타라는 재미없는 이름으로 들릴 수 있는 편견을 깨버릴 단체라고.

나에게 그랑 기타 퀸텟은 단순한 퀸텟이 아닌, 항상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팀이며 기타의 잠재성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팀이다.
지난 1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1년, 그 후의 1년이 지나도 난 이들의 무대를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



내 머릿속엔 이 단체의 이름이 F=dp/dt 마냥 새겨져있다.
Gran Guitar Quin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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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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